한국교회 사목문서 통일, 교구 교육사업 등에 큰 족적을 남긴 대구대교구 이종흥 몬시뇰(원로사목자)의 사제서품 60주년 회경축 기념미사가 20일 오전 11시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교구로서는 처음 맞게 되는 회경축 기념행사로 의미가 더했던 이날 미사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마산교구 정하권 몬시뇰 등이 참석,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노사제의 지난 삶을 축복했다.
이종흥 몬시뇰은 축하식 감사인사에서 “6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사제의 길을 걸어올 수 있도록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교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혹시나 제가 모르는 잘못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몬시뇰은 이어 “내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새 교구장님도 탄생하셨으니, 후배 사제들께서는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일치를 이뤄 새로운 100년의 대계를 세울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하권 몬시뇰은 강론을 통해 “늘 부지런하고 모든 일에 순명하며, 한국교회의 어려움에 대해 밤낮으로 걱정하며 사신 분”이라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시어 대구대교구의 발전에 힘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환길 대주교도 축사에서 “교회와 신자들을 위한 변함없는 열정과 성실함에 감탄해마지 않으며,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돼 왔다”며, “하느님 축복 속에 영육 간 건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1921년 함북 경흥에서 출생한 이 몬시뇰은 1950년 11월 사제품을 받고 춘천교구 평강·신림본당 주임, 부산 중앙본당 주임, 대구가톨릭대 강사, 대구 계산본당 보좌, 효성초교 교장, 서울대교구 성신고 교사 등을 거쳐 1957년부터 12년간 스위스·파리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겸 상리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삼덕본당 주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초대 학장,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 대구대교구 준비위원장·사목회의 위원장, 신암·새방골·대덕본당 주임,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대구대교구 총대리, 선목학원 이사장, 평리본당 주임 등으로 봉직하며 본당과 교구행정, 특수사목직을 두루 맡아왔다. 특히 한국교회 사목문서·교세통계 양식 통일 등에 앞장서며 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발전에 헌신했다. 1991년 3월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 명예 전속 사제인 몬시뇰에 서임된 이 몬시뇰은 이후 선목학원 이사장, 새방골·계산본당 주임을 역임한 후 1996년 8월 퇴임하며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