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복음화로 선교에 모범을 보인 한 신자의 이야기를 소개해 볼까 한다.
아파트로 이사한 자매님이 있었다. 이분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집을 방문해 작은 일거리도 도와주면서 친절한 아줌마로 점점 소문이 났다. 뿐만 아니라 겸손하고 나눔도 잘한다는 말이 이어졌다. 늘 한결같은 모습에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늘 기쁘게 살 수 있냐”고 물었고 그 자매님은 “천주교 신자거든요. 예수님을 믿으면 그렇게 됩니다”라고 답했다. 그때부터 이웃들은 그 자매를 따라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고 33명이 천주교에 입교했다. 이 모든 과정이 불과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분은 복음화학교에서 복음선포는 ‘생활의 증거’와 ‘명백한 선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이해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이웃에게 다가갔고, 인간적인 신뢰를 쌓기 위해 친절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기쁜 모습으로 그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했다.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니 상대편에서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앙체험을 나누면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천주교에 입문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이웃과 관계를 맺는 모든 상황에서 상대에게 종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종교는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삶의 이야기를 듣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된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상대가 천주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이면 분명한 어조로 자신이 배운 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전하며 천주교에 입문해 볼 것을 권했다.
이렇듯 재복음화한 신앙인 한 명은 선교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 신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쉽게도 복음 선포는 교회의 소명이고 신자들의 소명임을 깨닫고 있는 신자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미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선교사로 파견됐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신자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구원에만 목표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경향이 대부분인 것 같다.
복음화는 교회의 근본 사명이요, 교회의 존재 이유다. 그러므로 복음 선포 즉, 선교활동은 교회의 존재 이유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것을 우리 신앙인들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 선교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신자들은 예비신자를 입교시키라는 권고를 받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예비신자 교리반을 채우려는 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이 모든 과정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잘 준비된, 다시 말해 재복음화된 신자들에 의해 행해진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지금보다는 훨씬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해야할 일은 신자들의 재복음화 문제다. 신자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구원자로 받아들이고 죄와 죽음과 악으로부터 해방돼 구원받은 삶을 살아간다면, 또한 복음으로 무장돼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선교는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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