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우리 모두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봉사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 자신만을 위한 봉사자, 자기 가족만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봉사자,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고 있는 모든 봉사자,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작은 일이라도 즐겁게 하는 봉사자, 우리 모두는 그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봉사자인 것은 틀림없는데 그 중에도 좀 더 아름다운 봉사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살아가는 봉사자가 아닐까 돌이켜보면서 20여 년 전 새마을 교육장에서 어느 강사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 뜨듯하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하던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지금까지의 봉사는 공공의 자금으로 나의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큰 봉사라고 하였으나 이제부터는 생각을 바꾸어야 된다면서 나를 위하여 살아가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을 할애하고, 지혜를 총동원하여 더 나은 방법으로, 나를 또는 가족을 위하여 써야 하는 주머니의 돈까지도 투자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또는 공공의 일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열변을 토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서 나는 진정으로 그렇게 살아 왔는가를 반성해 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는 소중한 봉사자입니다. 하느님 모상을 닮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자기 가족을 위하여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 하느님 사업을 위하여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교우들을 생각해 보면 모두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봉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남을 핀잔 하는 일은 없었는지, 내가 하는 일은 소중하고 남이 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지는 않았는지,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칭찬받으려고 보여지는 일만을 골라서 하지는 않았는지, 봉사한다고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하거나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면 크게 작게 뉘우쳐지는 부분이 많은 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것도 보시는 분이므로 골방에 앉아 기도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좀 더 성숙한 봉사자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우리 모두는 진정한 봉사자이며, 작은 봉사라도 소중한 것이고 감사해야 하고, 각자의 바쁜 생활 속에서 한 두 시간이라도 남을 위하여 또는 성당에서 봉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이 사회와 하느님 사업을 위한 모든 일을 이루어 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모든 이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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