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22일 오후 2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와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 광주·대전·서울·청주·마산교구, 꼰벤뚜알 수도회 소속 사제 등 100여 명의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고 각 지역에서 온 신자 10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주교회의가 성명을 발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정부는 이러한 종교계와 국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은 채 4대강 사업 홍보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꼬집고 “4대강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면 환경재앙은 불 보듯 뻔한 결과이며 결국 후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또 “이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자연과 환경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덕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교회는 소외된 사람들뿐 아니라, 소외된 자연도 함께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왜 이런 일에 나서는지 반대하거나 비웃기도 하지만, 교회는 설립자인 그리스도를 따라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벗이 되어야 하며 불의, 폭력에 맞서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를 선포하지 않으면, 교회는 그 정체성을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미사 후에는 최재철 신부(수원교구 왕곡본당 주임)의 4대강 토건공사의 거짓과 진실에 대한 강의와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성명서 발표가 이어졌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거룩한 분노와 의로운 저항을 통해 생명을 지켜내고자 하는 우리들의 기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양심적 정치인들에게는 “4대강 사업 예산 삭감과 복지예산 확충 등 4대강 토건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실질적 견제에 나서야 할 때”라고 요청했다.
최재철 신부도 강의를 통해 “4대강 사업 반대는 ‘거짓, 탐욕, 무관심과의 싸움’”이라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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