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전통이 깊은 나라들에서는 대림절이 돌아오면 대림절의 정신을 삶으로 드러낸 성인들의 축제를 지낸다.
이는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고 그 기쁨 속에서 사랑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103위 성인과 수많은 순교자들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기쁜 희망의 시기인 대림절을 순교성인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승화시킨다면 대림의 의미를 보다 더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선사업과 쉬는 신자 권면에 전력을 다한 민극가 스테파노, 바르바라 성녀와 비슷한 삶을 산 이영덕 막달레나 자신도 가난하게 살면서 남을 위해 헌신봉사한 정국보 쁘로다시오 성인 등 대림의 정신을 구현한 삶을 보여준 우리의 성인들이 매우 많고 또 잊혀져 있다. 세계교회가 전통적으로 공경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대림절의 성인들을 살펴본다.
성 마르티노
316년 헝가리 판노니엔에서 고대 로마 호민관의 아들로 태어난 마르티노 성인은 수덕과 전교열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성인으로서 축일은 11월 11일이다.
900년경까지의 서구 대림절은 이 마르티노 축일 다음날부터 시작했는데 성인의 훌륭한 표양이 대림의 정신을 잘 대변해주고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는 점에 그 근거를 두고 있었다.
이 축일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대림절에는 참회와 보속으로 성탄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더욱 풍성하고 성대한 축제를 벌였다.
세례를 받기 전 군인이었던 성인이 추운 겨울날 말을 타고 가다 길바닥에 웅크린 걸인을 만났고 이에 성인이 자기 외투의 반을 잘라주고 갔는데 바로 그날밤 꿈 속에서 바로 자신이 나눠준 외투를 걸친 그리스도가 나타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성인은 이 신비체험 후 18세때 세례를 받고 제대한 후 힐라리오를 찾아가 사제서품을 받았다.
뚜르의 주교이자 순교자가 아니면서도 최초로 순교자가 된 마르티노 성인은 철저한 그리스도 사랑의 실천자로서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성녀 바르바라
중부 유럽교회 신자들은 12월 4일 성녀 바르바라 축일에 과일나뭇가지나 꽃가지를 꺾어 화병에 담아 실내에 두는 풍습이 있다. 이 가지들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꽃을 피우는데 바르나바 축일에 가지를 꺾기 때문에 이를 바르나바 나무가지라고 부른다.
동정 순교자인 성녀는 아버지가 결혼해 살 것을 바라며 높은 탑에 감금 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탑의 창문을 세개로 내고 삼위일체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세례를 받고 동정서원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격분한 아버지는 극심한 박해가 자행되던 당시 딸을 고발했고 온갖 고초 속에서도 성녀가 배교하지 않자 직접 자신의 손으로 성녀를 죽여버렸고 자신의 딸을 죽이고 돌아오는 길에 벼락을 맞아 죽었다.
이에 근거를 두고 벼락이나 광산 포탄 등으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수호성녀로 추앙을 받았다.
성 니콜라오
미라의 주요였던 성인은 생전에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주었고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지에서 성인의 축일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풍습이 네덜란드를 통해 미국으로 전해져 지금의 산타클로스 전설로 변했다. 성인이 원조 산타클로스인 셈이다. 산타클로스의 빨간 복장은 주교복장을 뜻한다.
성인은 지금의 터키인 리치아 지방에서 태어나 부모로부터 받은 많은 유산을 불쌍한 이들을 돕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바쳤으며 사제가 된 지 얼마 안되어 미라의 주교가 됐다. 성인은 주교가 된 후 교회의 부흥과 이교도들의 개종에 진력했다.
4세기 사람들은 예수성탄의 의미를 성인을 통해 배웠는데 가난한 이 박해 받는 자 보잘것 없는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대림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삶의 전형을 보여준 성인으로 추앙한 것이다.
60여 차례의 기적을 행한 것으로 전해지는 성인의 선행과 관련해 딸 셋을 시집보낼 돈이 없어 딸을 사창가로 팔려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집의 담너머로 밤에 금덩이를 차례로 던져 이 딸들을 구해낸 이야기나 세장군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 등은 너무도 유명한 성탄관련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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