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구세주이신 예수님 선물을 선포함 (19-23항)
제4장은 교황이 복음화에 있어서 무엇보다 선포가 우선함을 얼마나 열의와 열정을 가지고 강조하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교황은 아시아 교회가 곳곳에서 좋은 사업을 많이 하느라 분주히 지내지만 정작 예수님 안에서 받은 선물을 선포하는데에는 소심하다고 더디다고 여기고 있는듯 하다. 교황이 선포를 강조하는 것은 종파적 충동이나 개종을 추진하는 정신이나 우월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한다.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님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주시는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들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아시아백성들에게 할 수 잇는 최상의 봉사이기 때문에, 이것은 그들의 가장 깊은 동경과 기대를 맞춰 우리가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복음선교에 나서야 한다. 『만일 하느님의 아들 나자렛 예수님의 이름과, 그분의 가르침, 그분의 생애, 그분의 언약, 하느님 나라와 신비가 설교되지 않는다면 참된 복음선교는 있을 수 없다』(현대의 복음선교, 22항)
교황은 예수님을 유일한 구세주로 선포하는 것이 대종교들이 있는 아시아에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1995년 현재 7억8000만명(아시앙 인구의 22.3%)이나 되는 힌두교도들, 7억6000만명(21.7%)나 되는 회교도들, 3억2000만명(9.1%)이나 되는 불교도들, 이들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 자기 종교에 「구원의 길」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이 현현하신 한 분으로 받아들이지만 유일한 분이라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어려움은 예수님께서 아시아에서 태어나셨는데도 여러 곳에서 아시아인이 아니라 서양인으로 간주되고 교회가 아시아에서 창립되었는데도 외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경량 때문에 더욱 커진다. 『따라서 아시아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의 신학적 교리와 자신들의 아시아적 뿌리에 모두 충실하면서 예수님을 자기들과 같은 분으로 인식하도록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선포하는 일은 가장 중대한 도전이다』(20항)
그러므로 아시아의 종교적, 문화적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교회가 당면한 커다란 문제는 그리스도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돼 선포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선포하느냐이다.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이 문헌은 보다 토착화된 형태의 복음선교를 위한 방법론적 지침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① 복음화 대상자들을 사랑에 찬 존경으로 대할 것 ② 점진적 교수법 : 그리스도님의 신비를 점진적으로 소개할 것. ③ 설화적 교수법 : 아시아 문화 형태에 알맞는 이야기체 중심으로 할 것. ④ 초기 단계 이후에는 아시아적 교수법의 특징인 비유, 상징 등을 사용할 것. ⑤ 복음화 대상자들과의 개인적 접촉을 통해 이들의 실생활을 참작하여 수준을 맞출 것. 즉, 아시아인의 심성에 맞게 예수님을 지혜의 스승, 치유자, 해방자, 영적 지도자, 동정심 많은 가난한 이들의 벗, 어진 목자, 착한 사마리아인 등으로 소개할 것을 제시한다.
이어서 이 문헌은 토착화의 도전을 다룬다. 교황은 여기서 문화를 『인간과 복음의 없어서는 안될 만남의 장』(21항)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복음화와 토착화는 당연히 밀접하게 연결된다. 따라서 일찍이 바오로 6세는 『복음과 문화의 분열』은 복음화에도 문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 『우리 시대의 극적인 사건』(현대의 복음선교, 20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토착화를 통해 교회는 자신을 더욱 알기 쉽게 드러내는 표지가 되며 자신의 사명을 보다 효가적으로 수행하는 도구가 된다』(21항) 교황은 여기서 토착화의 핵심 영역으로 신학적 성찰, 전례, 사제와 수도자 양성, 평신도 양성, 영성을 제시하면서, 토착화 과정에는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토착화의 진정성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자기 문화의 눈으로 보다 분명히 인식하게 되어 신앙에 더욱 투신하데 되느냐 여부로 가려진다』(22항)
제4장은 마지막으로 복음 선표에 있어서 그리스도인 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주님을 선포하는 사업에서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신뢰도는 그 공동체의 하느님 체험의 질과 깊이에 달려있다. 교황은 이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개인적인 통찰을 제시한다. 예천대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교는 명상적 활동이요 활동적 명상이다. 그러므로 기도와 명상 속에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지 않는 선교사는 영적 영향력을 미치거나 선교의 성공을 거두거나 하지 못한다…』 선교의 미래는 명상에 크게 달려 있다. 개인들과 온 백성들이 하느님을 갈망하고 있는 대종교들의 발상지인 아시아에서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여야 하며, 즉각적인 인간적, 사회적 임무에 종사할 때 조차 철저하게 영적이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와 명상의 참된 선교적 영성이 필요하다』(23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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