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글쓴이의 마음과 같습니다. 글씨에 그 사람의 건강과 교우관계, 됨됨이가 드러나죠. 절대 속일 수 없습니다.”
오는 8일 평화화랑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여는 이윤하 신부(인천 오정동본당 주임)는 서예는 글쓴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들은 탓인지 이번 전시에 내놓을 작품들도 하나같이 이 신부를 닮아있는 듯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외유내강’ 그 자체다.
이 신부는 이번 전시에 성경말씀을 정성들여 옮겨 적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도 ‘주님 말씀 서예전’이다. 작품들은 2009년부터 2년간 월간 ‘사목정보’에 게재된 작품과 최근작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신부는 “주님 말씀을 옮겨 적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주옥같은 말씀을 아름답게 작품화 하는 것이 좋아 죽을 때까지 붓을 벗 삼아 성경 말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신학생 시절 동양화에 심취했던 이 신부는 사제수품 직후 서예를 시작했다.
“사제생활을 붓글씨와 함께해 왔다”는 그의 말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지금도 성실히 사목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쉴 틈 없이 분주하게 생활하고 있다.
“성직자의 삶과 서예인의 삶이 도를 닦는다는 면에서 상통하는 면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예가 저의 사제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검은색의 문자로 대소, 강약, 고저, 소밀 등을 자연스럽고 격조 있게 표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신부는 매일같이 기도하듯이 꾸준히 수련한다. 덕분에 그의 서예는 수준급에 달한다.
대한민국 서도대전 초대작가와 인천 미술대전 초대작가, 인천 서예술연구회, 가톨릭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실력도 이미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아직 그는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고 한다.
“주님 말씀을 명제별로 선정해 격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일생의 소명으로 알고 살아갈 것입니다. 여기에 수준 높은 선질과 조형성이 가미된 작품을 계속 선보일 생각입니다.”
이 신부는 또 전시 작품 중 12점을 선택해 2011년 달력을 제작하기도 했다. 전시는 21일까지.
※문의 02-727-2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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