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제주도다!”
이주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주민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아무나’ 제주도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주도에 모인 이주민들은 지난 10월 22일 교구 이주노동자 사목센터 엠마우스가 주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우수생들이다. 엠마우스는 수상자들에게 ‘제주도 문화체험 및 야외학습’의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도를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을 한국어 성적 우수자들만 가진 것은 아니다. 한국어교실을 1년 동안 빠지지 않고 꾸준히 다녀 개근상을 수상한 이들에게도 제주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국어 사랑을 보여준 이들에게 작게나마 보답하는 엠마우스 측의 ‘배려’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발된 이주민들은 중국, 베트남, 몽골 3개국의 결혼이민자 7명과 자녀 4명. 11월 22~24일 드라마 촬영지, 한라산, 올레길 등을 둘러보며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가슴 속 깊이 새겨 넣었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최병조 신부와 엠마우스 담당 수도자들도 이들의 여정에 함께했다.
이주민들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번 제주도 여행이 무엇보다 특별하게 다가왔음을 고백했다. 특히 체험 둘째 날, 연평도에서 일어난 북한 도발 소식을 접한 이들은 내 자녀와 내 남편의 나랏일에 함께 가슴 아파하며 걱정했다.
엠마우스 강승호(프란치스코) 실장은 “앞으로도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한가족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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