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의 승인이 없이 이뤄진 주교 서품은 가톨릭교회에 ‘고통스러운 상처’를 남겼고, 중국 정부가 주교들에게 서품식에 참석하도록 강요한 것은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교황청이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1월 20일 4년 만에 또다시 교황의 승인없이 궈 진차이 신부를 청도교구 주교로 임명, 서품식을 강행했다. 정부 관리들의 감시 속에 진행된 이날 서품식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따르는 주교들 중 8명이 참석했는데, 그 중 일부는 이들의 참석을 강제하기 위해서 서품식 수일 전부터 정부 관리들에 의해 구금 상태에 있었다고 아시아 가톨릭 뉴스 통신사인 유캔(UCAN)이 보도했다.
교황청은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 소식을 깊은 유감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성명은 새 주교는 교황의 임명이나 축복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서품은 교회의 친교와 일치에 고통스러운 상처를 남겼고, 교회의 교도권 행사에 있어서 심각한 침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나아가 이번 서품이 교회법을 어긴 것이고 궈 신부는 자동 파문을 포함한 매우 심각한 교회법적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이번 서품은 청도교구의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에게 교회법적으로 매우 미묘하고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며, “중국 정부는 교황이나 전세계의 다른 주교들과의 친교와 일치를 이룰 수 없는 사목자를 강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성명은 이번 서품식에 참석한 주교들은 그것이 정부의 강요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교회법에 따른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캔 뉴스는 탕산(Tangshan, 唐山)교구 은퇴 주교인 리우 징헤 주교는 정부의 강요에도 불구하고 참석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서품식에는 100여 명 이상의 신자들과 정부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20일 핑취안(Pingquan, 平泉) 현 외곽의 한 성당에서 마련됐는데, 약 100여 명에 달하는 보안 요원들에 의해 통제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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