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수원시 화서동에 위치한 KT&G 경기본부의 한 작업장. 알싸한 배추냄새와 고춧가루의 매운 기운이 코를 찌르지만, 미소로 김장을 담그는 손들이 바쁘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회장 배용우 신부)와 KT&G 경기본부가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올해로 꼭 7년째가 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작년보다 많은 1만kg의 김장 김치가 담가져 교구 인준 사회복지시설과 재가복지대상자, KT&G가 봉사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개별대상자와 무료급식소 등에 전달됐다.
배부르게 한가득 쌓인 김치는 교구 사회복지회가 수혜 대상 접수·배분, 진행, 봉사자 연계를 맡고, KT&G가 제공한 모든 김장재료에 교구 여성연합회 회원 50여 명의 손맛이 버무려진 ‘사랑의 결과물’이다.
25일 김장 행사장을 방문해 봉사자들과 함께 김장을 버무린 교구 사회복지회 회장 배용우 신부는 “(배추를) 다듬고, 저리고, 버무리고, 포장되기까지 모든 작업이 사람의 손과 수고, 희생이 담겨있다”며 “김장은 다름 아닌 곧 사람의 ‘정’을 서로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물질적 후원도 필요하지만, 사람 간 잃어버린 정을 나누고 자발적 노동을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먹을거리를 전해줄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며 “이 행사를 통해 그들이 우리가 전해준 김치를 먹으며 살아가는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장김치에 손맛을 더한 교구 여성연합회 조정은(프란치스카) 회장은 “엄마의 손맛으로 담근 김치를 이웃들이 맛있게 드시면서 올겨울을 나는데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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