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생명의 근원이시며 생명 그 자체 입니다.’
대림1주일 11월 27일, ‘태어나는 모든 인간 생명을 위한 밤기도’가 진행되고 있는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주임 이철수 신부). 전등이 모두 꺼지고 촛불을 손에 든 신자들은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했다.
신자들은 하느님이 내신 생명은 누구라도 한결같이 소중하다는 그 사실 하나에만 집중해 기도를 올렸다. 촛불 하나마다 생명의 꽃씨가 돼 신자들의 마음에 싹을 틔웠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열린 이날 전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서한을 통해 대림 제1주일 제1저녁기도에 맞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태어나는 모든 인간 생명을 위한 밤 기도’를 장엄하게 거행하며, 모든 개별 교회 각 교구에서도 교구 신자들과 수도 공동체, 교회 내 단체들과 함께 그와 비슷한 전례 거행을 주재하기를 당부해온 결과 마련됐다. 이에 따라 교구에서는 정자동주교좌본당과 함께 교구 내 각 본당 전체에서 이 전례를 거행했다.
이날 전례는 성모상을 모신 행렬 입당, 성체현시, 성모님과 함께 하는 성경 묵상 및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생명을 위한 간구, 대림 제1주일 제1저녁기도(성무일도), 성체 강복 안치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인 오늘 성체를 모시고 경건하고 거룩하게 보내면서, 하느님이 주신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가슴 깊이 묵상하게 된다”며 “오늘날 생명경시 풍조에서 오는 죽음의 문화가 심각하게 사회문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또 “상대주의?실용주의?쾌락주의?경제제일주의 등의 산물인 ‘인간 존엄성’ 훼손에 대해 우리는 생명의 가치를 드높이는 백성이 되라는 소명을 안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에 그 무엇으로도 측량할 수 없는 ‘존엄한 생명권’을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수호하는데 교우 여러분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례에 참석한 유순덕(엘리사벳?조원동주교좌본당) 씨는 “세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례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찾아와 보니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며 “길가의 풀 한 포기와 지나가는 비둘기 한 마리도 존중하며 거룩한 마음으로 생명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교구 각 본당 중 수원대리구좌 권선동성당에서는 최재용 수원대리구장 신부 주례로 전례를 진행했다.
최재용 신부는 인구감소문제로 고민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설명하고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창조 되었기에 생명의 시작과 끝까지 오직 하느님만이 그 생명의 주인이시다”라며 “생명수호가 그리스도인의 우선적인 일이기에 우리 모든 교우들이 사랑의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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