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필 정달영씨의 두 번째 칼럼집이 출간됐다.
1988년부터 한국일보에 실린 칼럼들을 모은 이 책 「나는 부끄러움을 찾았다」에서는 이 시대 언론인으로 늘 깨어있는 저자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부끄러워할 일과 아닌 일」「부끄러운 일들」「이시대, 기자는 부끄럽다」등 「부끄러움」이란 단어는 이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인권, 통일·평화, 사회·정치 문제 등으로 주제를 분류했다. 김근태씨 고문사건, 인혁당사건 조작, 스포츠신문의 만화 게재 중단과 표현의 자유 문제 등의 시대고(時代苦)를 이 글 면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21세기는 물질의 축적이 주는 행복보다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가치가 더 소중하게 존중되는 사회, 국가나 개인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공동선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사회라야 한다. 지금 우리가 겪는 시련은 쓰고 힘들고 괴롭지만 국가 재생의 보약이 된다. (「아니다, 이 모습이 아니다」중)』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가 되길 말하고 있는 듯하다.
<사람생각/382쪽/100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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