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대희년은 12월 24일 자정. 로마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聖門)」을 열면서 시작된다. 성문 개막식은 전세계에서 로마를 방문한 순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된다. 이날을 기점으로 로마에서는 대희년 달력에 따라 다양한 대희년 기념행사들이 이어진다.
대희년은 2001년 1월 5일 예루살렘 성지와 지역교회에서의 대희년 폐막식을 갖는데 이어 6일 역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문 폐문식을 가짐으로써 마감된다.
대희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는 주교들의 대희년인 10월 8일 로마에서 개막한다. 제10차 정기총회인 이 주교대의원회의는 새 천년기 세계 교회의 나아갈 방향, 새로운 복음화의 방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이다.
10월 주교대의원회의
대희년 준비의 일환으로 세계교회는 이미 대륙별 주교대의원회의를 개최해왔다. 유럽이 두 차례의 주교대의원회의를 개최한 외에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별로 주교대의원회의가 열려왔다. 아시아대륙의 경우 지난해 4월과 5월 로마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올해 11월 6일 인도를 방문해 현지에서 아시아 대륙의 새 복음화 방향을 담은 교황 권고 「아시아 교회」를 발표했다.
세계성체대회 역시 가장 중요한 대희년 행사 중 하나이다.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로마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 성체대회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별히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고 인류의 하나됨을 만방에 표명하고자 한다. 한국교회도 교구별로 성체대회 참가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
8월 세계 청소년대회
세계성체대회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행사는 세계 청소년대회이다. 제15차 세계 청소년대회는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 15일 개막된다. 그외에도 로마에서는 대희년 달력에 표시된 각종 특정 대희년에 해당되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3월 지난 천년 동안 교회와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범한 잘못이 있다면 이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예식을 가질 예정이다. 교황은 이미 오래전 부터 가톨릭교회의 역사상 과오에 대해 사실을 규명하고 용서를 청하는 자세로 많은 이례적인 언급을 해왔다.
지난 과오 용서 청해
즉 갈릴레이 갈릴레오의 복권,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다인 학살과 관련된 과오, 중세 시대 소위 종교재판 문제 등에 대해 교회의 잘못 가능성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열린 자세로 임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바탕으로 교황은 내년 3월 인류 역사 안에서 교회 구성원들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게 된다.
또 새 순교자들을 위한 초교파적 행사와 5월 7일 부활 제3주일에 열리게 된다. 「새 순교자」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근대와 현대에 들어와 신앙 때문에, 또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일했기 때문에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새 순교자 위한 행사도
이를 위해 교황청의 새 순교자위원회는 세계 각국에 순교자 명단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한국교회 역시 총 239명의 명단을 교황청에 제출했다. 교황청은 이 명단들을 총 취합해서 새순교자록을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새 순교자 목록은 가톨릭 뿐만 아니라 정교회와 개신교, 성공회 등을 모두 망라하는 것이다.
「교황과 가정의 만남」은 10월 14일과 15일 이틀동안 로마에서 열린다. 세 번째 열리는 이 만남은 가정의 가치와 소중함이 날로 붕되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앙과 생명의 원천인 가정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다.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세계 평신도대회가 열린다. 세계 평신도대회는 새 천년기 더욱 역할이 증대되는 평신도들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예언자로서 평신도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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