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의 대희년 준비
대희년을 앞두고 교황청과 세계 교회가 차근차근 희년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과 함께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서 「제삼천년기」를 발표한 바로 이듬해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임했다.
한국 주교회의는 먼저 대희년의 의미를 신자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각종 대희년 관련 자료들을 발간했다. 교서 「제삼천년기」를 비롯한 관련 문헌들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대희년 길잡이」세권을 펴냈다.
이 세권의 길잡이는 먼저 희년의 성서적 근거를 제시하고 신앙 안에서 희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조명한 후 실천 방안들을 제시했다.
주교회의는 이어 「대희년을 바라보며」라는 공동 사목교서를 발표하고 98년 성령의 해를 맞아 「생명을 주시는 힘이신 성령」을 펴냈으며 그외에 「대희년 맞이」5권을 펴냈는데 그중에는 한구교회의 대희년 실천 운동으로 「새날 새삶」운동 자료집이 포함돼 있다.
이 자료들은 각 교구나 수도회, 본당, 그리고 각 기관 단체 등이 대희년을 맞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자료들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대희년 준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날 새삶」운동이다. 한국교회는 이미 여러 해 전에 국내외에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과 잠재력을 널리 알려준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150주년, 200주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 굵직한 행사들을 치루면서 한국교회의 역량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한국 사회에는 물론 세계 교회 안에서도 그 위상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이번 대희년 준비는 이러한 외적인 행사보다는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지향하면서 내실있게 이뤄져왔다. 새날 새삶 운동은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내적 벼노하와 삶의 쇄신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나부터 새롭게」「참된 가정 이루기」「좋은 이웃 되어 주기」「함께 가요 우리」등 4가지 기본 방향을 바탕으로 모두 15가지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새날 새삶운동은 이제 교구와 수도회, 본당 등에서 상당히 폭넓게 실천되고 있다.
이들 교회 각 구성원들은 자료집에서 제시된 사항들을 바탕으로 각자의 환경과 조건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로 이를 원용해 2000년 대희년이 단지 1년 동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 천년기의 쇄신된 삶의 형태로 변화될 기초를 다지도록 이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1999년 12월 24일 성탄 자정미사로 성대하게 개막되는 2000년 대희년은 이러한 삶의 실천이 충실하게 이뤄질 때 비로소 새로운 천년, 새로운 복음화의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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