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이란 라틴어로 Benedictio라고 합니다. 이것은 『좋다』하는 bene와 『말하다』라는 뜻의 benedicere 두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즉 축복한다는 것은 무엇에 대하여 좋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나서 날마다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사람을 만드시고 나서는 직접 복을 내려주셨다고 합니다(창세 1,28). 이렇게 보았을때 창조된 모든 것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강복의 숨결이 살아있다고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서 초입에 하느님의 축복과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어진 영적 복에 대하여 심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에페소 1,3-6). 하느님께서 주시는 강복은 창조를 통해 생명을 주는 행위이고, 그 생명을 구원사업을 통해 거룩하게 만드시고 보존하시는 자비로운 배려입니다. 이 하느님의 강복은 창조에서 시작하여 세상 종말까지 계속될 것이며, 따라서 영원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강복에 대해 인간의 자연스런 태도는 감사와 자기봉헌의 자세일 것입니다. 미사 중에 제물을 봉헌하는 부분에서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바칠때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라고 말하는 부분에 쓰이는 단어는 라틴어로 하면 역시 benedictip입니다. 우리도 역시 하느님께 좋은 말을 하고 흠숭과 감사의 목소리를 드리는 행동을 하느님께서 가지셨던 사랑의 마음으로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게서 주셨던 축복은 인간의 입을 통해 다시 하느님께 봉헌되고 이 봉헌된 감사의 인사가 더 큰 축복으로 인간에게 다가오는 것이 교회가 알고 있는 축복의 역동성입니다. 이 역동성의 구조 안에서 교회는 여러가지 전례나 신앙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큰 축복의 행사는 역시 구원을 생각하며 바치는 미사이며, 성사들인 것입니다.
특별히 대희년에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배려를 교회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 교구에서는 개인의 성화를 위해 대희년 전대사를 얻기 위한 순례지를 정해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들의 흠숭의 자세가 어우러지는 축복의 대희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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