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9일에 4대강 사업 국제 심포지엄에서 독일 국가공무원으로 다년간 활동한 강 전문가인 알폰스 하인리히프라이제(Alfons Heinrichfreise)는 보름 동안 한강과 낙동강 공사현장을 조사한 다음 4대강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는 “이성이 박힌 사람이라면 댐을 건설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연은 그대로 놔둘 때 가장 경제적(값 싸고)이고 생태적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지금처럼 되면 홍수의 위험과 지하수 문제, 수질 문제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조목조목 지적하였습니다.
634km 4대강 공사를 겨우 4개월 만에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2년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댐으로 강물을 가두어두면 녹조가 생길 것이고, 그리되면 국민의 식수 비상이 걸릴 것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엄청난 혈세가 들어갈 것은 뻔한 일입니다.
4대강 사업이 아니라, 22조원을 들여 가령 태양전기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한다면 말 그대로 친환경적이고 우리와 후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하여 국민의 다수가 지속적으로 반대를 해왔습니다.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하여 천주교 측은 성직자 5003명이 반대서명을 하였으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 23년 만에 처음 명동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하였고, 4대 종단의 모든 종교인들이 일제강점기의 3·1운동 이후 처음 모였습니다.
종교계와 학계, 법조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국민의 다수가 정당한 지적을 바탕으로 하여 4대강 사업을 처음부터 반대해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의 다수를 무시하고, 4대 종단의 종교인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만 않다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고 한 이사야 말씀처럼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다수 국민은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4대강 사업의 즉각 철회를 촉구합니다. 엄청난 국고를 사용하는 국책사업이므로 국민들의 정당한 알 권리를 무시하고 정보공개를 안 해서는 안 됩니다.
찬성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과 한자리에 앉아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주장을 펼치는 공개토론회를 열거나 신문 지상을 통하여, 인터넷상으로 공개토론방을 운영함으로써 국민이 양 쪽의 말을 듣고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양심에 손을 얹고 ‘4대강 사업이 조국과 우리 후손들을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고, 많은 이익을 주는 사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찬성하는가’ 아니면 ‘당리당략을 위하여 양심을 팔아먹은 채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가’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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