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7시,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비전동성당 교육관에서는 특별한 강의가 이어졌다. 우선 짝지어 앉은 참가자들에게 눈길이 갔다. 오늘의 참가자들은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이었다. 이번 강의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듣는 장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강사는 본당 교리교사로도 활동 중인 이상현(베드로·중앙대) 교수. 이 교수는 이날 ‘긍정의 힘과 나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이 교수는 강의에서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입시생들이 자신의 선택보다 부모 혹은 친척들의 권유로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대학은 취업 전쟁터가 아니라 각자의 끼와 재능을 보다 확실히 찾고 키우는 곳이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나누는 삶, 즉 최고의 선을 지향하고 실현할 역량을 키우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학부모들에게도 “나만의 실력과 재능이 미래의 인생을 좌우한다”며 “남의 이목 때문에,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녀가 원치 않는 대학의 입학을 강요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장애를 딛고 꿈을 이룬 자신의 삶 등을 예로 들며 “긍정의 마인드를 바탕으로 할 때 작은 일 하나에도 최고가 될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비전동본당(주임 전시몬 신부)은 수능 이후 진로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고3 학생 및 부모들을 위해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 본당은 지난 9월에도 수험생 부모들을 위한 특강을 마련,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날 강의에 참여한 박은희(마리아·44)씨는 “아이의 적성을 살려주고 싶은데, 실제 역량과 노력이 좀 부족한 면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강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신앙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고3 수험생들이 이번 강의를 통해 공동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나은 삶을 선택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고3 학생 대표 조용재(미카엘·19)군도 “자신의 꿈과 열정을 통해 그것을 실현할 힘을 북돋울 수 있어 이번 강의가 더욱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 본당 후배들도 이러한 특강을 자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은 앞으로도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건전한 의식과 행동을 독려하는데 도움될 특강 등을 다양하게 계획 중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