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모습은 지난 2000년간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됐기에 예수를 이해한다는 것은 서구의 수많은 문화현상과 문명을 이해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미국의 이름난 교회사학자인 야로슬라프 펠리칸 교수는 이 책 「예수의 역사 2000년」에서 예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역사를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고찰한다.
2~3세기 경 기독교를 알지 못하던 그리스 문화 속에 전래된 예수의 모습은 「이방인의 빛」이었다. 로마의 국교로 선포된 이후 예수는 「왕중왕」으로 이해됐으며 4세기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인류의 삶에 대한 약속의 계시로서 육화된 「하느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로 예수를 고백했다. 새천년기에 그려질 예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제적으로는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되는 한편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만나 서로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할 21세기. 새천년에 그려지는 예수상에 우리가 만들어갈 사회상이 담길 것이라는 점 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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