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최기산 부교구장 주교의 서품식에는 로마를 방문 중인 김수환 추기경과 최재선 주교, 이갑수 주교, 서정덕 주교를 제외한 전주교들이 참석, 주교단의 일원이 된 최주교의 주교서품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특히 이날 서품미사에는 40여년만에 탄생한 한국인 주교의 탄생을 기뻐하듯 인천교구 사제단과 타교구 사제 등 200여명과 한국평협 이관진 상임고문, 류덕희 회장, 안동선, 김문수 국회의원, 최기선 인천시장 원혜영 부천시장 등 많은 내외귀빈이 참석했다.
작은 십지가 큰 십자가로
⊙…최주교의 어머니 정용환(데레사·74)씨를 비롯 가족들은 귀빈석 맨 앞줄에 앉아 최주교의 서품식 장면을 지켜보면서 최주교가 짊어지고 갈 십자가의 무게를 생각하는 듯 기쁜 표정이면서도 시종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정용환씨는 서품식장에서 『인간적으로 느끼는 기쁨은 크지만 지금까지 지고 있던 작은 십자가가 큰 십자가로 바뀌었으니 그저 기쁘기만 할 수는 없지요』라며 아들의 주교서품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내비쳤다.
의형제 맺은 스님들 참석
⊙…이날 서품식에는 두 명의 스님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 주인공은 최기산 주교와 의형제를 맺은 강화 선원사의 주지 선원 스님과 법탄 스님. 선원 스님은 의동생의 입장에서 『최주교님의 주교서품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천주교의 발전뿐만 아니라 종교간의 벽을 허무는 대화에도 많은 노력을 해주실 분』이라고 말하기도.
⊙…이날 서품식장은 1만여명의 신자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거행됐는데 신자들은 한결같이 최주교의 편안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성품을 높이 평가하기도. 80년 최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았다는 권정미(레지나·인천 김포본당)씨는 『예수님과 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더욱 사랑하시는 목자가 돼 주시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인천교구는 주교서품식에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의 식전행사를 마련, 참석자들을 자연스럽게 서품분위기로 이끌었다. 서품식 2시간 전부터 이어진 이날 행사는 생활음악연구소(소장=신상옥, 지도=박유진 신부)의 신상옥과 형제들을 시작으로 권성일씨의 성령 기도회팀이 차례로 나와 생활성가 등을 신자들과 함께 부르며 새 주교의 탄생을 축하했다.
⊙…행사장 제대는 정방형 십자가 모양으로 설치된 단상위에 설치됐는데 이 단상은 간석4동본당 유영훈 신부가 직접 나무판을 짜맞춘 수제(手製). 유신부는 단상과 함께 나길모 주교 및 주교단이 앉을 제대 주변의 9개 의자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천장의 멀티비전으로 서품식 중계
⊙…이날 서품식은 전례와 문화공연, 첨단시설이 어우러진 행사였다는 평가가 대부분. 또한 실내 체육관이라는 장소적 이점이 주교서품식 전례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돋보이게 했다는 의견. 제대가 체육관 플로어 중앙에 설치된 한편 천장부분에 설치된 멀티비전으로는 서품식 상황이 중계돼 참석 신자들이 서품식 현장 구석 구석을 놓지치 않고 지켜볼 수 있었다.
⊙…교구장 나길모 주교는 서품식 후 축하연에서 「너무 기쁘다」는 말로 서품식 주례 소감을 표명, 「10년전부터 교황청에 청원했던 부교구장 임명이 이제야 실현됐다」면서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이 이루어져 벅찬 기분」이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나길모 주교 헌신에 감사
⊙…이날 축하식에서 축사에 나선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는 최기산 주교의 서품 축하에 앞서 교구장 나길모 주교가 그간 인천교구를 발전시켜온 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표명, 참석신자들은 이에 대해 두차례에 걸쳐 나길모 주교에게 박수로 인사했다. 정진석 대주교는 『평생을 인천교구 발전에 헌신하시고 대희년 시작과 함께 당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의 서품식을 주례하신 만큼 감사스러움과 기쁨은 매우 크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오늘부터 아주 편하게 잠을 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참석자들의 박수를 청하기도.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는 『한국주교단이 젊고 유능한 주교를 새롭게 모시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표명, 『이 좋은 일이 특히 희년의 첫날 이루어져 우리의 기쁨을 한층 더 크게 하고 있다』고 맑힌 박주교는 『오늘 서품식을 지켜보면서 인천교구의 주교 임명소식을 듣고 정말 어린아이처럼 환한 미소로 기뻐하셨던 나주교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장봉훈·이기헌 주교, 오웅진 신부 등 동기애 과시
⊙…서품식 후 최기산 주교는 주교단 기념 촬영을 마치고 동창사제들과도 단체 촬영을 했는데 이 자리에는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및 인천가톨릭대학교 총장 이찬우 신부 꽃동네 오웅진 신부 대전 대흥동본당 주임 박재만 신부 등 20여명이 함께해 돈독한 동기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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