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화 꽃피는 새천년 만들자
새롭지 않은 날이 없지만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는다. 새 천년의 시작이기도 한 새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도 의미가 깊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맞이한 21세기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세기에 사람들은 급격한 과학 기술 문명의 발달에 힘입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움을 구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빈곤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고통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먼저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써 그분을 닮고 다양한 홍보 매체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투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시대의 다양한 문화의 복음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교회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획기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강수길-오미호 (메리지 엔가쿤터 한국협의회 대표부부)
가정사목에 보다 큰 관심을
새천년에 대한 우리의 꿈은, 무너져 가는 가정 파괴의 복구입니다.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다시 핵가족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었고, 실제로 가정의 무정부주의가 현실화되고 말았습니다. 부권 상실이 모권 상실로 이어졌고, 자녀들이 쳐다볼 하늘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도 가정 사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정의 제자리 찾기를 시도하기 위하여 생명, 환경과 더불어 가정 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부부, 부모와 자녀, 자녀들과의 관계, 가족과 친척, 가정과 이웃 등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사회 문제 전체라 할 만큼 광범위하고 그지만, 우리는 부부, 자녀 문제 등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매리지엔카운터 운동은 수많은 가정문제의 핵인 부부 사랑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대화로 승화시킨 프로그램입니다.
메리지엔카운터 주말의 적극적인 확대화 새로운 가정 프록램의 개발과 시행에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소공동체 운동의 성공도 하느님 사랑이 바탕이 되는 사정 사목과 연계되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 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 김금수 회장
자기 자리 지키는 여성되자
새 천년이라고 하면 황당하다면 황당합니다. 천년에서 이천년으로 넘어가는 해로서 작년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에, 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사회나 교회나 너나 할 것 없이 지대한 관심과 포부가 있겠지만 제각기 차이는 있으므로 무엇보다 자기 존재의 각성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교회는 소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초대 교회 모습을 담으려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교회가 점점 비대해져 중산층화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인지?
진정한 새 천년을 맞으려면 자기 자리에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열그루의 나무보다 한그루의 나무를 심더라도 건강한 나무를 심으면 어떨까요? 이러한 몫을 사회 여성 공동체나 교회 여성 공동체가 적극적인 자세로 새 천년 전설의 중심이 되어 이루어 냈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 두 자리에 머물고 있는 여성의 존재를 각성하여 자기 자리를 잘 지킴으로써 다가오는 희망찬 새 천년을 맞았으면 합니다.
■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강형일 단장
복음전파에 앞장 서길
우리 교회가 생동감 있게 약진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단체가 레지오마리애다. 「개인 성화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레지오마리애의 서울 세나뚜스 단장으로서 나는, 새 천년에 맨 먼저 전국 레지오 단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경애하는 레지오 단원들은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위해 특별히 선택돼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성무를 실천하려면 무엇보다도 성모님의 아름다운 덕목들을 본받고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특히 믿음과 겸손과 사랑을 간직함으로써 이 고귀한 성품이 매사에 드러나야 한다. 그러했을 때 그리스도를 모시고 성화의 삶을 산다. 이로써 하루하루가 햇빛처럼 밝고 즐거우며, 가정이 화평하고 하느님 백성으로서 본분을 다한다. 나아가 세상의 빛이 돼,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할 것이다(마태 5,14-16).
나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더욱 확장되기를 바라면서, 교회의 보배인 레지오 단원들이 앞장서서 복음 선교를 펼치리라 확신한다.
■ 한국가톨릭교수회 김성수 회장
‘신앙의 예술화’ 새세기 소명
21세기 새천년에 한국가톨릭 지성인에게 바라는 것은 지식(知識)과 정서(情緖) 그리고 의지(意志)가 조화를 이뤼는 『信仰의 藝術化』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부탁입니다.
신앙의 예술화란 가톨릭신자들이 지식으로 하느님께 깨달음을 얻고 감성적으로 성모님께 깊은 사랑과 경배를 드리며, 행동으로 드러나는 단호한 의지의 신앙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곧 하느님과 만남의 생활을 성실히 수행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신앙의 과정을 통하여 지식과 정서와 의지의 조화를 티룩하는 신앙의 예술화를 아름답게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하여 가톨릭신자 교수들은 학원의 복음화, 사상의 복음화, 생활의 복음화를 기본으로 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룩하는 성숙한 지성인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날에는 우리 대부분이 주일미사꾼으로 생활하였으나, 2천년부터는 知, 情, 意가 조화된 신앙의 예술화가 되어, 교리와 신앙의 지식 뿐 아니라 복음전파에서도 유치원생에서 탈피하여 신앙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신앙의 예술화를 통하여 교회도, 사회도, 교육도 개혁해야한다는 목소리를 서슴없이 내고, 사회비판의 소리를 정직하게 실행할 줄 알아야 합니다.
■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전병수 회장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예수님 다시오심을 기다리는 재림시기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마리아에게 성자를 잉태케 해 크나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항상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조건없이 베푸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으시는 데 우리들은 받으면 받을수록,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려고 탐욕을 부리고 사회악을 저지르고 있으니…
많이 가진 자들이 없이 사는 이들에게 베풀어서 즐거움을 가져 보는 것도 새 천년의 기념사업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받는 기쁨보다 주는 즐거움이 하느님의 참사랑임을 깨닫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살아왔습니다. 새로운 천년 세상을 맞이해서는 보람있는 일을 찾아서 베푸는 즐거움을 가져 볼까 합니다. 때를 같이 해서 저에게 「한국 가톨릭 운전기사사도회 전국 협의회」의 중책을 선물로 주셨기에 사명감을 갖고 받게 됐습니다.
하느님의 조건없이주시는 사랑을 받았으면 우리도 타인에게 조건없이 사랑을 베풀어 새 천년에는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열어 봅시다.
■ 조정오 신부(한국 MBW추진회)
초대공동체 모습 우리의 성장 모델
갖가지 물질문명의 이기들이 발명되어 사람의 생활이 엄청나게 편리해지고 좋아진 것이 지나간 세기의 큰 업적이요 유물이라면, 이제 새로운 천년기엔 그 물적 성장에 걸맞는 정신적 성숙이 함께하는 시기였으면 합니다. 황그만능주의는 개인주의와·이기주의를 낳아 인간관계를 황폐케 했으며, 인간을 황금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너와 나의 관계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형제자매가 아니라, 물질적 부를 얻기 위한 가치의 대상이요, 내가 출세하는데 장애가 되는 경쟁의 적이 돼 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우리늬 지상 삶은 천년을 지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와 나는 함께 하느님 나라를 가꿔가야 할 위탁자요 서로를 위해 필요한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로를 믿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함께 성숙하는 인간세상이었으면 합니다.
새 천년기를 시작하면서 초세기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성장 모델이어야 하겠습니다.
■ 전덕환 수사 (한국가톨릭아동복지협의회장)
예수님 섬기듯 어린이 섬겨야
▲ 전덕환 수사
그런 속에서도 현시대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각 회원들이 지역과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복음적 어린이 교육을 위한 일을 계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서로의 시설에서 경험한 것을 나누며 보충하고 상호 능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이제 새 천년에 현실적인 바람이 있다면, 협의회가 제대로의 역량을 발휘하고 모든 회원들의 욕구를 채우고 배려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사무실과 유급직원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