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나를 바라본다. 화장기 없는 저 초라한 얼굴이 정말 나일까? 왠지 낯설고 조금은 실만스런 인상. 이건 아닌데….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게 맞는 자리에 서 있는지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 허망한 나를 버리고 참 나를 깨닫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속깊은 사람이기보다 온통 분칠하고 나선 겉치레 구호에만 치중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하고 되돌아본다. 나를 들여다 볼수록 부끄러워 감추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관습화된 자신을 남처럼 떨어져서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게 바로 반성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 천년기에는 새로운 구상으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야겠다. 용기있게 살 수도 있고 자절하며 살 수도 있는 것은 내 자유의지에 달린 것. 희망의 새 천년기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와 가정에서 피해입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다.
또한 여성들이 떳떳하고 소신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확실한 불씨를 내가 만들어 가고 싶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신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랙해 보고 싶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여성들에 대해 고착화된 증후군들을 조금씩 불식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여성들도 인간적 매력을 가꾸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한마디로 표현할 순 없지만 개개인의 멋과 개성을 지닌, 완벽하진 않지만 어쩐지 좋은 감정을 주는 것, 이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누구 앞에서도 사려깊고 소신에 찬 발언을 할 줄 알며, 먼저 머리를 숙일 줄 아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고 또 매력 있는 사람임을 강조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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