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최근 콘돔 관련 발언은 윤리신학의 ‘일상적이고 전통적인’ 사목적 적용이라고 한 저명한 윤리신학자가 평했다.
프란치스코회 소속 마우리지오 파지오니 신부는 3일 “교황의 발언은 교회의 가르침들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가능하게 하는, ‘윤리적 인식을 향한 중간 단계’가 있을 수 있다는 기본적 원칙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지오니 신부는 교황청 신앙교리성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윤리신학자로, 미국의 가톨릭계 통신사인 CNS와의 회견에서 최근 「세상의 빛 : 교황, 교회, 그리고 시대의 징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책에서 교황은 콘돔 사용이 에이즈 확산을 막는 방법이 될 수는 없지만 일부 특수한 경우 콘돔 사용은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지오니 신부는 “이러한 교황의 발언이 윤리신학의 전통적인 원칙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교황의 발언은 책임감의 실천을 위해 점진적인 단계가 있을 수 있고, 콘돔 사용은 이러한 단계 중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지오니 신부는 교황의 발언이 이러한 사목적 가르침의 원칙, 그리고 특정 상황과 사례에 대한 적절한 도덕적 대응 방법을 모색하려는 방법을 지칭하는 ‘결의론(casuistry)’의 원칙에 대한 일상적이고 전통적인 적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지오니 신부는 “따라서 교황의 발언이 출산조절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흐리게 하는 것이 아니며, 일반법을 특정 상황에 적용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있던 시기부터 이미 질병 예방을 위한 콘돔 사용의 윤리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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