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성탄을 앞두고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구유와 성탄 트리가 세워졌다. 성탄 축제의 시기가 되면 교황청은 이 은총의 때를 앞두고 분주한 준비가 이어지고, 세계의 이목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인 이곳 바티칸으로 집중된다.
이미 11월 중순경이 되면 예술가들이 모여 성베드로광장에 실물 크기의 구유를 만들기 시작하고, 운송회사들은 무려 30m가 넘는 높이의 성탄 트리를 광장으로 실어올 준비를 한다.
2층 구조의 구유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광장에 설치되기 시작한 것으로, 교황은 성탄 전야에 구유를 축복하고 구유는 내년 1월말까지 설치해 둔다. 이에 맞춰 교황청이 후원하는 100개 구유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 전시회는 산타마리아델포폴로대성당에서 열린다.
매년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기증하는 성탄 트리를 올해에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있는, 교황이 종종 여름 휴가지로 이용하는 볼자노(Bolzano)에서 기증한다.
구유와 성탄 트리 외에도 교황의 일정에 맞춰 다양한 성탄 준비가 진행된다. 8일 교황은 전통에 따라 로마 한복판 스페인 광장의 계단 밑에서 연설을 하고 12일에는 로마교회의 주교 자격으로 대림절 사목방문차 인근의 성모 동상을 방문한다. 교황은 특히 올해 로마시 중에서도 비교적 가난한 지역인 비아 프레네스티나에 있는 성막시밀리안콜베본당을 방문한다.
교황은 또 16일 저녁, 로마의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철야기도회를 주관하며, 이후 성탄과 관련된 많은 전례와 행사들에 참석한다. 여기에는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밤 10시 봉헌되는 성탄 전야 미사, 성탄절 당일의 성탄 특별 메시지 발표, 31일 새해를 앞둔 마지막날 밤 철야 기도회가 포함된다. 그리고 다음날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리는 신년 미사 때에는 제44차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를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성탄 시기를 마무리한다.
성탄 시기를 맞아 특히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가 매우 분주하다. 평의회는 교황청의 주요한 성탄 행사들을 전세계에 위성 TV로 중계방송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교황의 성탄 전야 미사와 성탄 메시지 발표는 언제나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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