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텔 주교가 오늘 아침 사망했다. 그에 의해 성성된 최초의 주교인 나에게 비통하고도 뜻밖의 손실이다.”
1933년은 드망즈 주교에게 여러 의미로 다가왔다. 함께 의지하던 뮈텔 주교가 선종한 해이자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가 한국에 진출한 해인 것이다. 뮈텔 주교가 선종하자 드망즈 주교는 ‘비통하다’는 표현과 함께 ‘그의 팔순 기념을 꼭 축하하고 싶었다’는 말로 아픈 심정을 밝혔다.
1933년 1월 16~23일
라리보 주교가 알려오기를, 뮈텔 주교가 지난 목요일 대성당에서 영속 기도를 하다가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여기서 지난주부터 추웠던 것처럼 서울도 몹시 추웠다). 뮈텔 주교가 어제 미사를 드릴 수 있었지만 아주 어렵게 지냈고, 그를 수녀원으로 옮겼다.
23일, (서울의) 보좌주교가 매일 내게 알려온 바로 뮈텔 주교의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심한 고통이 있은 후 오늘 아침 9시30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를 위해, 특히 그에 의해 성성된 최초의 주교인 나에게 비통하고도 뜻밖의 손실이다. 만약 기관지염이 그의 나이에 치명적 폐렴이 되지 않았더라면 그의 기관은 아주 건강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오는 3월 8일 그의 팔순 기념을 꼭 축하하고 싶었다.
4월 2일~5월 23일
4월 2일, ‘가톨릭운동’에 관한 모든 교구장들의 교서(조직적인 평신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선의 다섯 교구장들이 1933년 3월 18일, 뮈텔 주교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발표한 교서로 이에 따라 가톨릭의 평신도 활동이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됐다)를 성요셉성당(현 대구 남산성당)에서 낭독했다.
5월 21일, 한국인 사제피정에서 1908년 사제로 서품된 이상화(바르톨로메오) 신부의 은경축을 축하했다. 매우 아름다운 진심에서의 축하였다.
23일, 장순도(발라바) 신부 얼굴에 나병(한센병) 흔적이 있었는데 결국 나병임이 확실해졌다. 나는 그에게 대구 근처에 있는 공소에 가서 1년간 요양하도록 허락했다.
10월 3일~12월 31일
10월 3일, 교구장 회의 개회.
8일, 제11회 교구장 회의 폐회.
9일, 오전에는 덕원 건물(성 베네딕도회 덕원수도원)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원산을 방문했다.
29일, 아일랜드 신부들이 도착했다. 대구에 있는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들. 맥폴린 신부, 도슨 신부, 라이언 신부, 모나간 신부, 맥메나민 신부, 게라티 신부, 마리난 신부, 넬리간 신부, 헨리 신부(이들 선교사들의 입국을 시작으로 골롬반회는 한국에 진출, 전라도와 제주도 지역에서 사목했다).
11월 21일, 새 선교사들의 한국어반에 참석하고, 활동 지침을 주었다.
12월 31일, 올해를 끝맺는 성체강복에 27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부들이 도착했기 때문에 중요한 해이다. 하느님은 감사를 받으실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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