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20대의 청년 신자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개신교 신자들과도 자주 채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우리 나라에 가톨릭이 들어온지 이제 겨우 300년인데 그러면 우리 조상들은 하느님을 믿지 않았으니까 모두 지옥에 갔나요?』하더군요. 저는 선행이 먼저니까 지옥에 가지 않앗다고 했는데 개신교 신자분들은 선행보다 믿음이 먼저이고 믿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요?
【답】이 질문은 그리스도교만이 구원을 가져다주는 유일하고 진실된 종교라고 하는 측면에서 제기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좀 더 살펴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개신교 신자들의 경우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구원의 유일한 원리로 이해하고 있고, 심판에 대해서도 천당과 지옥이라는 단 두가지 원리만은 놓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 사람은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의 사항들, 특히 이 땅에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우리 조상들의 구원문제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의 올바른 구원관은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주일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에 확실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즉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에서 부활하시고…』라고 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모든 구약의 인물들에 대한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완전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영혼들이 천국에 들지 못하고 머물고 있던 이 「저승」(이전에는 고성소라고 하였습니다)을 가톨릭 교회는 천당과 지옥 이외의 「연옥」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고 하더라고 한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그리스도를 늦게 받아들였거나 아직도 그리스도를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탓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2000년 전에 한국 땅이 아닌 팔레스타인에서 탄생하셔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몰랐던 것 때문에 지옥을 간다면 이것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잘못 이해한 것이고, 이것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잘못 이해한 것이고, 이것은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에서 구원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하느님은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요한 3,16)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보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외아들을 보내시기 이전에도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셨고, 창세기에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 그러므로 교회는 전통적으로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태도를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미루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여러분을 위해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베후 3,9). 아울러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믿음」도 입으로만 외치는 것(마태 7,21)이 아니라 생활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마태 25,31~48 고후 2,15 야고 1,19~27)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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