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강론 요약
오늘 저의 착좌식 미사에 함께해 주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그리고 내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축복을 빕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저를 제10대 대구대교구장으로 임명하신 것은 제게 남다른 잘난 점이 있다거나 뛰어난 능력이나 성덕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교구 100주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우리 교구에 대한 교황님의 배려이며, 저와 우리 교구에 내려주신 하느님의 새로운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러분의 기도와 하느님의 은총만을 믿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합니다.
이제 저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우리 교구민들이 새 교구장을 위해 기도드린 대로 “주님의 뜻에 충실한 착한 목자가 돼 백성들을 성덕으로 이끄는 인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울지마, 톤즈’의 제작자 구수환 PD의 2010년 가톨릭매스컴상 수상소감처럼 “군림하지 않고, 생색내지 않으며, 누구하고나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헌신하는” 목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내년으로 다가온 교구 100주년을 모든 교구민과 함께 뜻있게 맞이하고, 새로운 100년의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사제 여러분, 교회의 일치는 무엇보다 주교와 사제, 그리고 사제와 사제간 일치에 달려있습니다. 100주년을 목전에 둔 우리 교구가 다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선 우리 사제들부터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하나가 돼야 합니다.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수도자 여러분, 여러분은 교회의 보화입니다. 거룩한 삶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갖고 있는 고유한 카리스마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힘껏 증거해 주시길 감히 청합니다.
사랑하는 평신도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에 여러분들은 사랑으로 평화를 심는 도구가 되시고 나눔으로 일치를 가져오는 표지가 돼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교구 100주년은 주님의 특별한 은총의 시기이므로 교구의 화합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때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교구장이 됐다는 것이 제게 무거운 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신 주님께 의탁하며, 또 주님의 지체들인 여러분들께서 이 은총의 짐을 저와 함께 기꺼이 지고 가 주실 것을 믿기에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제 사목표어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입니다. 이 사목표어는 제가 29년 전 사제품을 받았을 때와 3년 전 주교품을 받았을 때 가졌던 그 첫 마음이 언제나 변치 않고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마음으로 저는 교구 100주년을 뜻있게 맞이할 수 있도록, 또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도록 온 마음과 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한마음 한몸이 되어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루르드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님, 우리나라와 우리 교회와 우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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