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청은 최근 교황 승인 없이 주교를 임명한 중국 정부의 행위에 대해, “이는 중국과 교황청과의 관계 진전의 희망을 일방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교황청은 중국 정부 당국과의 솔직한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희망을 표시하면서도, “불법적인 주교 임명은 받아들일 수 없는 적대적인 것으로써, 공동선을 위해 교회와의 올바른 관계를 구축하고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신뢰를 심각하게 손상했다”고 비난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전국가톨릭대표자대회가 7~9일 열린 것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번 대표자대회에는 많은 주교와 사제들,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중국 정부의 압력에 의해 강제로 참석해야 했으며, 교황청의 승인 없이 칭다오교구장 주교로 궈진차이 신부가 임명된 지 불과 3주도 채 안된 시기다.
교황청은 특히 이번 대회가 소집된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이는 종교 자유와 관련해 억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람들로 하여금 강제로 대회에 참석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 중 하나인 양심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교황청은 지금까지 중국의 주교들과 시민들에게 이번 대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고 용감하게 신앙을 증거하는 사람들을 치하하면서 보편교회와의 일치 안에서 기도와 회개를 촉구해왔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주교회의와 애국회의 새 지도자들을 선출했다.
새로 선출된 주교회의 새 의장은 쿤밍(Kunming, 昆明)교구 마 잉린 주교로, 그는 지난 2006년 교황청의 승인없이 불법적으로 주교에 임명됐다.
반면 새로 애국회 의장으로 선출된 린이(Linyi, 臨沂)교구장 팡 씬야요 주교는 1997년 교황청의 승인을 받고 주교로 임명된 인물이다.
교황청은 이처럼 교황청의 승인 없이 임명된 주교가 중국 주교회의 새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주교회의는 교황청에 의해 지역 주교회의로 인정될 수 없으며, 교황과 일치해 있으면서 중국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은밀한 주교들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성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07년 중국교회에 보낸 서한은 소위 ‘중국 주교회의’와 ‘중국 가톨릭애국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서한은 이 두 기구가 (중국)교회의 독립권과 자치권, 자체적인 운영과 민주적 행정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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