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쿠(베트남)=UCAN】베트남 중부 고지대에 있는 한 마음의 성당을 지나는 사람들은 성당 앞에 새겨진 『우리 부모들을 용서하소서』라는 비문을 볼 수 있다.
라이성 플레이쿠 마을 주민들은 둑안성당 가까운 곳에 있는 이 무덤을 「동 신부의 버림맏은 영혼들」이라고 부른다. 주민들은 자주 이 무덤을 찾아 향을 피우고 어린 영혼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를 바치곤 한다.
이 무덤을 처음 만든 누옌 반 동 신부는 가톨릭계 아시아 통신사인 UCAN과의 인터뷰에서 옛 남 베트남 정권 때 성 당국이 유산으로 죽은 태아들을 위해 교회 소유 땅 일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둑안본당 사제인 동신부는 갈수록 낙태가 많아져 태아들이 날마다 이 무덤에 몰래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서둘러 만든 듯한 작은 무덤을 우연히 지나치게 됐다. 무덤 위로 비닐봉지가 삐죽 나와 있었고, 개미떼가 들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하게 여긴 동신부는 봉지를 열어보았고, 거기서 죽은 태아를 발견했다.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아기들을 위해 작은 무덤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1996년 초, 동신부는 편지를 보내 「살 권리조차 거절당한」이 아기들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 중 수 있도록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저승으로부터, 날짜없음」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를 먼저 그의 본당신자들에게 보내 이 사업을 위해 기부하라고 요청했다.
이웃에 있는 부우누옌사와 부우후에사, 틴호이사 등의 스님들도 나중에 동신부의 이런 취지에 공감해 동참했고 그들은 불교 신자들에게 가톨릭 신부가 시작한 이 운동을 후원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약 1600기의 무덤이 만들어졌으며, 무덤 하나당 5만동(약 3900원)이 소요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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