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저는 당신에게 죄를 지었고 사회에 죄를 지었으며 제 자신에게 지를 지었습니다/저는 이곳에서 살인자로서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이시기에 이미 절르 아십니다/저는 당신의 용서를 구합니다. 이 어두운 감방에서 하느님의 아들, 주님께 이 기도를 드립니다/당신의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절망 속의 기도 중 「영혼을 맡깁니다」)
25년간 교정사목 활동을 해 온 저자 찰스 테일러가 재소자들의 심정으로 지은 기도문을 모은 책 「절망 속의 기도」와 그들을 향한 편지글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동시에 출간됐다. 두 권의 책은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이백철(경기대 사회과학부 교정학) 교수가 번역해 더욱 의의를 더한다.
「절망 속의 기도」에는 「가석방이 좌절되었습니다」「기다리는 편지가 오지 않습니다」「저는 마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이젠 출소합니다」등 재소자들의 입장을 헤아려 그들의 기도를 돕고 하느님에게로 이끄는 기도문들이 담겨있다.
한편 저자는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들」에서 재소자들에게 자신의 참된 모습을 찾기 위해서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의 잘못, 상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참된 자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러한 참된 평화는 하느님과의 만남, 신앙 안에서의 용서로써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 더욱 주님께 의지하고 희망을 갖게 됨을 느끼게 하는 이 책은 재소자와 가족, 교정사목을 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나약한 우리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가져다주고 있다.
<바오로딸/100쪽 내외/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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