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담자
▲ 송영오 신부 (교구 가정사목연구소장)
▲ 백윤현 신부 (교구 홍보전산실장)
▲ 조정은 회장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 성기화 기자 (교구 명예기자)
▲ 이우현 기자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담당)
■ 사회
- 오혜민 기자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담당)
■ 일시
- 2010년 12월 22일 오전 10시
■ 장소
- 수원교구청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창간 후 지난 3년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2010년 12월 22일 오전 10시 수원교구청에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3년, 그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좌담을 마련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지난 10월 창간 3주년을 지낸 바 있습니다. 그동안의 3년을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하십니까.
- 송영오 신부(이하 송):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만들어졌을 때를 기억합니다. 당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수원교구를 알리고 교구민의 공감대를 나눌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평신도들의 생각은 사제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를 수 있는데, 자신들의 본당 기사가 지면을 통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긍심과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신문을 통해 교구와 본당이 더욱 가깝게 와 닿은 것이지요.
- 백윤현 신부(이하 백): 특정 교구판이라는 것은 신문사 입장에서도 하나의 ‘시도’와 같은 것이었지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창간되기 전에는 교구의 매체로서 홈페이지와 주보, 기관 소식지 등이 전부였습니다.
교구 입장에서는 수원판이 우리 교구의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고, 송 신부님이 말씀하셨듯이 신자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수원교구판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3년이 지나면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또 그 기틀을 마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2의 교구판이 계속해서 발행돼 다른 교구의 소식도 자세히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도 있습니다.
- 이우현 기자(이하 이): 현장을 뛰면서 기자로서 많은 피드백을 받습니다. 제게 힘이 되는 점은 수원교구판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교구판이 있다는 사실이 교구민들에게는 큰 힘과 기쁨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소식을 전하며 교구민들과 호흡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 조정은 회장(이하 조): 수원교구판이 발행되면서 처음에는 어떠한 기사가 나올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교구판에는 행사뿐 아니라 영성과 말씀 등 여러 기획들이 있기 때문에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만 볼 수 있는 신문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 욕심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교구에도 수원판의 소식을 알리고 싶어서 말이지요. 3년이 지나면서 수원교구판이 처음보다는 내용이 알차고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어 기쁩니다.
- 성기화 명예기자(이하 성): 교구 명예기자 제4기들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명예기자만 해도 거의 ‘30여 명’이 됩니다. 저는 2기부터 시작해 2년여 동안 성지와 본당 등을 취재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신앙도 자란 것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기자들이 복음의 정신을 기반으로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요.
▲ 말씀해주셨다시피 그동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최초의 교구판 신문이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해왔습니다. 그렇다면 교구판 신문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혹시 교구판으로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어떠한 점을 보충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 송: 여러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교구판이 갖고 있는 한계점을 꼽으라면, 우선 본판과 교구판의 기사 배분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판을 발행하기에 본판과 동시에 우리 교구의 기사가 소화돼야 합니다. 그런데 신문을 만들다보면, 때때로 본판에 실려야했던 기사들이 수원교구판에 실리면서 소식이 교구 내부에서만 공유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본판과의 연계성을 갖고, 그 관계를 어떻게 이뤄나가야 할지가 ‘숙제’입니다.
예를 들어 교구판에는 ‘신설 본당’들을 위주로 한 공동체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 본당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등의 소소한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겠고요.
교구판은 앞으로 인터넷 카페 즉 커뮤니티와 같은 느낌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교구민들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말이지요. 이렇게 된다면 교구판이 만들어갈 새로운 부분들과 좋은 점들이 계속해서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조: 신부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교구 내부에서 나누는 소식도 중요하지만 교구를 외부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교구가 강조하는 다양한 부분, 예를 들어 청소년사목 활성화 등에 대해 자세히 다뤄주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송 신부님의 말씀대로 작은 본당들의 이야기도 자주 실려 큰 본당이 작은 본당을 도와주게 된다면 사회 복음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백: 교구판과 함께 태어난 교구 인터넷신문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교구민에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신자들이 교구 인터넷신문을 함께할 방법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말이지요. 이러한 부분은 가톨릭신문과 교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시대의 징표를 따라 생명, 환경, 청소년, 노인 등 교구와 세상이 집중하는 문제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주었으면 합니다.
- 이: 본판과 수원판 사이에서 기자들도 고민이 많으며,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본판에 기사를 싣고 다시 수원판에 상세한 보도를 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보이실 것입니다.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 백: 사제들과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교구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공유’와 ‘참여’를 목적으로 태어났다면, 어떠한 부분들이 보충돼야 하고 논의돼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이야기지요. 긍정적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 이 자리에는 사제와 평신도, 교구 명예기자 등이 모여 있습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에 참여하는 구성원이라면, 그동안 가진 어려운 점을 나눠 주셔도 좋습니다.
- 백: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소식’ 위주보다는 교구민으로서 고민해야할 부분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을 기사화하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인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뜻에서 증면하는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겠지요.
지금도 잘 협력되고 있지만 가톨릭신문 기자와 교구 명예기자단의 관계성도 ‘신문’을 위해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많은 기획과 변화가 있을 듯합니다. 명예기자들은 교구 내 본당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취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들입니다. 이들과 함께하며 본당 미담, 특별한 소식들을 적극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 송: 그런 부분들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연수와 회의 등의 횟수가 늘어나야할 것입니다. 신문사와 교구가 함께 관심을 갖고 조금씩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사 안에서 독자들에게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제시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한계가 있겠지만, 다양한 시도와 생각으로 그러한 부분을 개선해주십시오. 시대를 살며 우리가 느끼는 것들을 신자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주는 가톨릭신문, 그리고 수원교구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 성: 저희 명예기자는 말 그대로 명예로운 기자입니다. 사실상 저희는 ‘봉사직’으로 취재를 다닙니다. 경제적, 시간적 투자를 하지만 스스로 나서서 하는 일이기에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예기자들에게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습니다. 취재 편의 지원과 함께 명예기자 연수의 횟수가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고, 기사작성과 신앙에 대한 교육도 더 많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 조: 교구 명예기자들이 계시고 또 발로 뛰심으로써 교구의 소식이 알려지게 되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성기화 명예기자님이 말씀하셨듯이 체계적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가톨릭신문과 연계해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을 갖고 일하시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자의 역할과 더불어 스스로의 신앙적 변화를 느끼시면서 일하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백: 덧붙여서 전문성도 필요할 것입니다. 벌써 4기를 맞은 우리 교구 명예기자들은 그 역량을 많이 비축한 상태입니다. 청소년, 생명, 노인 등 자신들이 관심을 갖고 취재할 수 있도록 전문화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관심과 지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설해줄 수 있을 기사들이 명예기자들에게서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지요.
- 이: 명예기자들의 기사가 수원교구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명예기자이자 동시에 교구민이시기에 주실 수 있는 피드백이 많습니다. 명예기자분들이 갖고 계신 한계점은 앞으로 보충돼야할 문제이며, 저희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구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교구 명예기자와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에 대한 인식 문제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구 구성원들이 인식을 하고 계시지만, 일부 구성원들은 교구를 알리는데 소극적 태도를 취하기도 하시고, 이로 인해 일어나는 상황이 취재활동을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3년이 지나며 교구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아직도 홍보활동과 함께 서로에 대한 칭찬, 긍정적 인식이 필요할 것입니다.
▲ 2011년 새해를 맞아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기자들과 교구 명예기자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독자, 교구민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조: 모든 교구민들이 아시다시피 내년부터 우리 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의 해’에 접어듭니다. 오래 전 40주년 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지만 기억하고 있는 분들보다 아마 잊은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내년부터 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와 발맞춰 교구의 역사와 함께 발자취를 돌아보는 지면들이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항상 우리 교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요.
- 성: ‘희망의 땅, 복음으로!’, 얼마 전 이 표어를 주교님이 선창하시면서 인사하시는 것을 취재 중 본 기억이 있습니다. 짧은 표어지만 우리 교구가 강조하는 많은 부분들이 녹아들어간 구절입니다. 개인적으로 ‘덕담’처럼 교구민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희망의 땅, 복음으로!’
- 이: 교구 설정 50주년 준비기간을 맞아 역사에 대한 기획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조금 더 노력해서 모든 분들과 한마음으로 교구를 홍보하는데 매진해야할 것입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구민들이 교구와 함께 움직여야할 것이고요, 스스로 준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백: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 일의 하나로서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열심히 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그 감동을 스스로 체험하고 사진과 글로 다른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에 애정을 갖고 계시기에 해주실 수 있는 소중한 말씀이었습니다. 앞으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발전해나가는데 더 많은 제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사제와 평신도, 명예기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발전 방향과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우현 기자, 성기화 명예기자, 백윤현 신부, 오혜민 기자, 송영오 신부, 조정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