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이 산타를 감동시켰다. 24일 성탄 전날 밤, 사회복지회 회장 배용우 신부와 직원 4명은 독거노인들의 쉼터 ‘마리아의 집’(경기도 의왕시 학의동)에 머물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귀엽고 깜찍한 산타’로 나타났다.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돌아가 ‘세상의 주인공’이 돼 봅시다.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아요.”
배용우 신부의 말에 힘을 얻은 할머니들은 ‘순수한 주인공’이 돼 크리스마스 케이크 커팅을 하고, 선물을 전하는 등 사회복지회 산타들과 ‘함께이기에’ 더욱 행복한 성탄을 만들어갔다. 그런데 선물을 받은 것은 할머니들이 아닌 사회복지회 직원들. 마리아의 집 할머니 15명과 수녀 2명이 대림시기를 맞아 ‘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아낀 돈을 사회복지회에 기탁한 것이다. 할머니들과 수녀들은 대림기간 동안 아침식사를 ‘죽’으로 대체해 알뜰히 40만원을 모았다.
“이 돈, 알맞은 곳을 돕는데 소중히 잘 쓰겠습니다.”
5인조 산타가 할머니들에게 ‘감동’을 받은 현장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참으로 행복한 성탄’을 보냈다며 손자 같은 직원들의 방문을 기뻐했다.
“이렇게 방문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할머니들을 배려해서 편히 앉아 미사도 봉헌하게 해주시네요. 내 평생 미사보 대신 고깔모자 쓰고 미사를 본 건 처음이야.”
어느 해보다도 추웠던 성탄. 산타들의 돌아가는 발걸음이 걱정된 할머니들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우리가 기도 많이 해줄게”라는 말로 배웅한다. 산타보다 더 아름다운 ‘호호할머니 산타들’의 예쁜 마음씨가 별보다 더 반짝인다. 그날 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