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옹기종기 앉아 듣는 어르신의 덕담은 한 해를 시작하는 발걸음에 힘이 솟게 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신년을 맞아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정겨운 신년인사와 덕담, 교구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이야기를 전한다. 12월 17일 마련한 특별 인터뷰에서 이용훈 주교는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는 첫 해, 성큼 다가온 2011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올곧게 해야할 때다.
“신묘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교구의 형제자매님들께서도 더욱 건강하신 모습으로 가정과 본당, 사회와 일터 에서 주님 사랑을 듬뿍 느끼며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기
이용훈 주교는 신년 덕담의 첫마디를 ‘주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가시길 바란다’는 말로 시작했다. 올해도 여느 때처럼 기쁨과 슬픔, 환희와 비애, 성취와 실망, 건강과 질병, 만남과 이별이 찾아올 것이지만 ‘신앙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아가라는 말도 덧붙였다.
2010년 수원교구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제의 해 폐막과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구성, ‘청소년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이라는 주제 아래 청소년사목을 위한 획기적 노력 등을 실천한 것이다.
“사제의 해 동안 저는 교구장으로서 우리 사제들을 더욱 신뢰하게 됐습니다. 성당 건축, 사목 공간 확보, 내외적 복음화사업과 활동 등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도 ‘열정’으로 활동하는 사제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이 주교는 사제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통해 교구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교구장 중점 사목방향 가운데 하나인 ‘새복음화’에 대해 남아있는 과제가 교구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에 대한 애정
특히 이주교가 보내는 ‘청소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특별하다. 그동안 교구는 ‘청소년사목의 현실 진단의 해’라는 1단계 계획에 따라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청소년사목 현장을 방문해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다.
“저는 우리 교회의 미래가 그 주인공인 청소년의 신앙교육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교구가 해온 많은 노력 가운데 ‘아띠마루’ 축제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를 교회에서 이해하고 수용한 전형적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구가 중점사업으로 강조하는 청소년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더 필요할까. 이 주교는 청소년국 ‘청소년 VISION 50 위원회’의 ▲청소년 신앙생활에 대한 기성신자들의 의식 전환 ▲청소년 신앙교육 전문가 양성 ▲청소년 센터와 교육시설 확보 ▲멀티미디어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본당 청소년위원회’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본당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사목을 펼쳐가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각 본당 청소년사목의 환경적 여건이 다 달라요. 본당 청소년위원회는 각 본당의 청소년사목 현실을 진단하고, 본당 여건에 맞는 사목정책을 세우고 평가하는 기구가 돼야 합니다.”
특히 여기에는 본당 주임신부만이 아닌 보좌신부와 전교수녀, 총회장, 청소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청년회장, 주일학교 교감, 필요하다면 재정위원장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일부 담당자만이 아닌, ‘모든 이’가 함께 힘을 모았을 때 가능하다는 의미다.
“‘청소년사목 정책 연구’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 자료를 내야하고요. 이를 위해 청소년사목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고, 교구의 과감한 지원도 필요하겠지요.”
‘신앙성숙’을 위한 당부
이 주교는 ‘청소년’뿐 아니라 교구민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평신도들에게는 내적 복음화를 위해 자랑스러운 ‘순교자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을 갖자고 했고, 사제들에게는 서품 당시 서약한 기본적 사항들을 기억하고 충실히 사제직을 수행하길 바랄뿐이라고 했다.
“평신도들이 ‘순교자’의 정신을 잇는 것은 이 시대의 복음화를 위한 토대이자 바탕입니다. 교우들은 교구 성지에서 가르치는 순교자 정신과 다양한 영적 체험을 통해 순교자들을 본받는 삶의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새해 화두 ‘신앙인’
2011년, 새해를 맞아 교구의 다양한 행보를 위해 노력하는 교구장의 개인적 소망과 결심은 무엇일까. 이 주교는 ‘신앙인’이라는 새해의 화두를 교구민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소망 또한 소박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건강을 위한 여가시간 선용과 성경을 비롯한 영성 서적을 많이 읽어 ‘신심의 성숙한 모습’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기도시간을 이전보다 더 많이 내어 성체가 모셔진 성당에 오래 머물러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교구 형제자매들께서도 가정과 사회생활의 중심에 주님을 모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주교는 가정과 사회생활의 중심에 ‘주님’을 모시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기도하기,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기, 신앙인다운 사고와 언행 실천하기, 나눔과 자선에 힘 기울이기 등을 꼽았다. 또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교구민이 하나 돼 추진하는 교구사업과 정신운동, 영성운동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정성으로 참여해주셔서 ‘희망의 땅’인 우리 교구가 더욱 복음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교구 내 거처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심고, 전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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