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일, 너무나 부족하고 무능하여 부끄러워 감추고 싶기도 했던 일 등 다사다난했던 경인년을 마무리하고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지난해 10월 우리 본당에서는 견진성사와 본당의 날 행사를 동시에 가졌습니다. 전야제로 거리극을 하고 당일에는 견진성사와 영성교육, 음악제로 마무리했던 기존의 평범한 방식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시는 본당 신부님이 계획하시고 준비하신 뜻에 따라 조금은 색다른 방식의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리극이라고 하면(신부님께서 대본을 마련하셨음) 출연자 선정과 소품준비, 대사 외우기, 호흡 맞추기 등 아무리 짧게 잡아도 2주 이상의 연습기간이 요구되는데 그때 우리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직장생활 등 바쁜 시간에 함께 모여 연습하기란 그리 쉬운 일도 아니었으며 음악제 준비 등 너무나 시간이 촉박하여 불가능하리라는 예감도 들었으나 본당신부님의 강한 의지력에 무리인 줄 알면서도 강행을 하였습니다.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막상 거리극이 시작되고 보니 너무나도 열성적이었고 준비도 완벽했으며, 내용 역시 훌륭하여 흠 잡을 곳이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부터 젊은이에 이르는 출연진은 간혹 대사가 막혔을 때 비상대책으로 준비해온 쪽지를 몰래 보면서 관객에게 내용을 전달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지면상 다 소개 할 수는 없지만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100주간 성경공부가 우리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체험담,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온갖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에게 본당 미바회에서 보내준 작은 정성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등을 연출하는 장면에서는 모두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끝까지 참석해 주셨던 평택 대리구장님께서도 열렬히 격려해주셨고 참석자 분들도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난 본당의 날 행사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행사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고 의아해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지난여름, 그 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시면서 묵묵히 본당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봉사해 주시는 교우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그분들의 힘에 의해 우리 본당은 하느님께로 향한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절감합니다. 또한 그 힘의 원천은 신앙임을 믿습니다. 알렐루야 !
참으로 존경하옵는 우리 송현본당의 교우님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맡은 봉사직에 충실하신 봉사자님들.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항상 충만하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