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에 맞는 ‘새 복음화’ 구현
▲ 정진석 추기경
우리 교회도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외적인 성장과 함께 사목적인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본당과 지역 간 복음화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고, 미사참례자 수의 감소, 청소년들의 교회에 대한 관심 약화 등 교회가 당면한 문제에 우리는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새로운 복음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교회와 신자들의 ‘자기 복음화(自己福音化)’입니다.
또한 새로운 복음화의 대상은 교회 안 뿐 아니라 교회 밖, 그리고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이르는 것이어야 합니다.
특히 ‘복음화 2020운동’의 참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외적인 교세의 증가뿐 아니라 복음적 생활의 실천과 이를 통한 인류의 쇄신, 인류의 복음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구는 2020년을 향해 가면서 중장기 계획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삼아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특별히 교구, 본당, 특수사목 등 각 분야와 장소에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올바로 파악하고 동시에 ‘새로운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교구 설정 100주년 맞아 재도약
▲ 조환길 대주교
‘새 시대 새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그동안 교회 쇄신을 위하여 펼쳐 온 영성운동은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위해 반드시 요청되는 신앙 회복 운동이기에, 100주년을 기하여 더욱 확산시키고 심화시켜야 하겠습니다.
둘째, 교구가 100주년을 맞으며 추진하는 세 가지 기념사업인 제2차 교구 시노드와 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 건립, 그리고 교구 100년사 편찬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교구민이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생명사랑나눔 운동’ 또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그 범위를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교구민이 앞장서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각종 후원 사업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지구촌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에도 계속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뜻을 같이 하는 지역민들과 연대하여 생명문화 확산을 위한 범시민 기구를 조직하고 함께 활동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지난 세기의 역사를 통해 당신의 손길을 느끼도록 이끌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다가올 100년을 향하여 ‘다시 새롭게’ 출발하도록 합시다.
■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전례 활성화 통해 새롭게 출발
▲ 김희중 대주교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현저히 감소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급선무는 성찬례를 통해 교우들로 하여금 소속감을 갖게 하고, 신앙의 기쁨을 되살리게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례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으로 새로운 복음화의 원년이 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례는 공동체의 모습을 가장 탁월하게 드러내는 기도이며, 특히 주일은 영적 보화를 발견하는 거룩한 날이고 기쁜 축제의 날입니다.
전례는 풍부한 은총의 샘이고, 인간 성화와 하느님 찬양이 탁월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이에 걸맞게 전례가 집전되는 공간을 거룩하고 품위 있고 아름답게 꾸며야 하겠습니다.
또 성찬례는 교회 안의 모든 봉사자들이 섬김과 나눔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러한 정신과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할 때, 신앙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아, 삶과 사랑이 일치하는 믿음의 기쁨과 보람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2011년은 앞으로 맞이하게 될 교구설정 75주년(2012년)과 더 나아가 교구설정 100년(2037년)을 바라보면서, 교구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데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 시작은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여야 할 것입니다.
■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신자 하나하나가 성숙한 신앙인 돼야
▲ 이병호 주교
금년에도 구체적 실천 사항에 관해서는, 2000년에 이어 작년 특별사목교서에서도 밝힌 내용 그대로입니다.
특별히 한 가지를 강조하자면, 지난 공의회가 목표로 했던 신앙인의 모습을 구현하는 일입니다.
신자 하나하나가 신앙인으로서의 의식이 뚜렷하고, 믿음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이른바 자유기도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를 위해서,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자녀가 부모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성숙한 신앙인이 되면, 주님께서 교회, 곧 당신 백성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모두가 더욱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각자의 몫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께서 주님의 백성에게 주시는 은사의 불길이 더 활발하게 타오르게 되고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평신도와 수도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성서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 특히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그리고 교회법이 모두의 참여를 위해서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실제로 펼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선교하는 공동체’로서 정진합시다
“사랑으로 하나되는 춘천교구 공동체 - 복음 선포의 사명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
▲ 김운회 주교
그러나 이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부의 편중과 양극화, 청소년 문제, 이혼율 증가로 대변되는 가정 붕괴, 분단 현실 등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새 교우들의 입교와 냉담 교우들의 회두를 위한 선교활동의 활성화 ▲교회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인 사제 양성을 위한 노력 ▲본당과 가정 안에서의 청소년사목 활성화 ▲이 모든 목표 달성을 위한 근본적 영적 쇄신을 우리 교구가 반드시 극복하고 이뤄야 할 몇 가지 과제와 목표로 제시합니다.
교구 설정 80주년을 맞는 2019년에는 춘천교구 지역 복음화율 10%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합시다.
우리 앞날에는 여전히 많은 도전과 시련이 있겠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굳센 용기를 다해 사랑으로 하나되는 춘천교구 공동체를 만들어 나갑시다.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언제나 풍성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친교 공동체 건설로 복음화율 높여야
“말씀을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 유흥식 주교
소공동체의 삶을 통하여 복음을 선포할 힘을 길렀으며,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순교영성교육으로 복음선포를 위해 몸을 바칠 선교의 일꾼들이 양성됐습니다.
이제 봉사자들이 복음선교교육으로 선교의 열정과 실무를 배우고, 모든 소공동체 구성원들과 더불어 복음선포 운동의 대열에 함께할 때가 왔습니다.
모든 본당이 선교운동을 통해 소공동체가 친교의 공동체로 더욱 결속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우며 신앙생활의 변화를 이루는 계기를 만듭시다.
우리 교구가 전개하고자 하는 선교운동의 목표는 신자 1인이 1명의 이웃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2012년 성탄까지 6만 명의 형제자매들을 사랑이신 하느님께 인도하도록 합시다. 우리는 이번 선교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도 확신에 찬 믿음을 가지도록 합시다.
우리가 장한 선조들을 본받아 순교신앙으로 복음을 선포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할 수 있다는 굳센 의지와 강한 믿음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
감동적 전례로 주님 체험하는 한 해
사목지침 - “감동적인 전례구현의 해”
▲ 황철수 주교
“좋은 본당 가꾸기” 세 번째 해가 되는 2011년에는 돌아온 형제자매들과 함께 모든 공동체가 주님 안에서 기쁨과 은총의 잔치를 이루는 전례생활의 쇄신을 목표로 “감동적인 전례구현의 해”를 지내고자 합니다.
말씀과 성사의 전례, 특히 미사성제의 신비 안에서 우리의 신앙이 가꿔지고 보존되며 성장되기를 기원합니다.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는 물론,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감동적인 전례를 거행함으로써 전례 안에 현존하는 주님을 체험하는 은혜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그분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회복되어 더욱 건강하고 충실한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합시다.
아울러 인구가 밀집된 도시본당 위주로 구성된 우리 부산교구는 갈수록 커지는 신자들의 사목적 소외를 해소하고 영적 갈망을 채우기 위해 향후 10년간 매년 3개 이상의 신설본당 설립을 위한 성전부지 매입과 건립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한 우리 모두의 복음화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말씀·성체 중심의 공동체로 성장
“성체중심으로 복음화 합시다”
▲ 장봉훈 주교
무엇보다 사제들의 정성어린 평일 및 주일미사 거행과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미사성제는 파견으로 이어집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말은 우리가 선교 사명을 띠고 교회를 나서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지역사회 선교는 물론이고, 북방선교와 해외선교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선교란 단순히 복음 선포만을 의미하지 않고 사랑의 나눔도 의미합니다.
교구 공동체는 본당소형화, 직장사목과 이주사목 등의 기반조성을 통하여 복음 선포의 의미를 넓혀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교구 공동체는 ‘11운동’과 하루 100원 나눔을 의미하는 ‘3000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말씀과 성체 중심의 삶’을 살아가도록 영유아에서부터 단계적인 청소년사목 체계화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교육 모델 개발’, 청소년사목 규정 제정에도 힘써야 하겠습니다.
가정이야말로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랑의 공동체요, 사랑 문화의 중심이요 핵심입니다. 가정이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인 가정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도록 강론과 교리교육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가정의 사제직과 예언자직 강화, 생명학교 개설 등을 통하여 ‘내어줌’의 영성을 키워나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