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50주년 …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 교구 50주년을 감사하며 새 출발을 다짐합니다”
▲ 최기산 주교
첫째, 감사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감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주 미사에 참석하며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매사에 주님께 감사하며, 감사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한 해를 보내야하겠습니다.
교구 재복음화를 위해 계획한 영성센터 계획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구체적인 실천계획에 접근하였음을 감사드립니다. 교구 유일의 개발된 성지(순교지)인 갑곶에 영성피정의 집을 짓게 되면, 많은 축복을 받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둘째, 새로운 미래에 대한 건설의지로 가득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다짐을 주님께 드려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청년들이 모여서 신앙을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합니다.
셋째, 가정성화와 생명보호에 앞장섭시다.
가정의 성화를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며, 성가정의 모범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생명의 본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생명 수호에 힘을 다해야 합니다.
■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청소년사목 극대화, 노력·관심 필요
2010년 - 2012년 사목 지침 : ‘교회와 청소년’
▲ 이용훈 주교
이를 위해서는 ▲의식의 전환(청소년은 사회와 교회의 중요한 주체자요 동반자) ▲청소년사목의 주체는 청소년 ▲가정은 청소년들의 1차적 신앙공동체 ▲소공동체와 청소년사목 ▲청소년을 위한 교리교사와 전문 인력의 양성 ▲본당 공동체의 관심과 배려 ▲특별히 관심 가져야 할 청소년(빈곤과 결손 가정의 청소년, 장애를 가진 청소년,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 또래 안에서 소외된 청소년, 학교 부적응 청소년, 교정대상이 되는 청소년) 등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사목은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고 완성시키는 무엇보다 중요한 복음화의 과제입니다. 이 복음화의 주역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입니다. 교회의 복음화 활동 안에서 성령께서는 복음의 힘으로 교회를 젊어지게 하시며 끊임없이 새롭게 하시어, 온 교회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로 모인 백성’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성체성사 안에서 하나되는 교회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 있는 빵이다”(요한 6,51)
▲ 김지석 주교
올해의 사목 목표는 ‘성사 안에서의 교회’입니다. 특별히 우리 모두가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하는 성사생활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삶의 진리를 성체성사에 담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남겨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심은 그분 생명을 받아들임이요, 이는 그분 삶을 받아들임이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내가 살겠다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내가 바로 성사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체험토록 하는 성사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성사 생활이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그리고 성체성사야말로 그 가장 큰 힘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성체강복에 참여하고 자주 성체조배를 하여 성체신심을 증진시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일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며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면서 우리 자신이 하느님 사랑의 성사가 되게 합시다.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말씀과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되새겼던 우리는 올해에는 성사 안에서 특히 성체성사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의 모습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말씀과 성사를 양 날개로 하여 하느님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날개 저어 갑시다. 성사를 통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께서 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큰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순교 영성, 교구 안에 가득 퍼지길
▲ 안명옥 주교
모든 교구민, 수도자 그리고 형제 사제 여러분, 우리 모두는 순교자들의 후예입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영성의 방향과 과제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이제 더 한층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어 바치는 순교자적인 사랑과 영성을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전처럼 피를 흘려 생명을 바쳐가면서까지 하느님을 증거하고 진리를 증거하는 시대를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극도로 세속화된 세상 안에서 신앙의 참 진리를 수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소명과 책임은 막중합니다.
순교 영성의 실천은 바로 생활 속에 내 자신을 끊임없이 내어 바치는 수고와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순교 영성을 다시금 새롭게 일깨우고, 끝까지 하느님을 증거했던 순교자의 삶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교구 내에 순교 영성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세상과 인간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치는 깊은 사랑으로 순교의 전형을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널리 확산되어,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의 복음화에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피조물 구원 위해 생명운동에 앞장
▲ 권혁주 주교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인간 생명과 자연 환경을 함부로 대하는 행위에 동조해왔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원인이 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질주는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한 인간 공동체 붕괴와 난개발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과 산하(山河)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은 점점 더 공멸할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2011년도 교구의 사목방향을 ‘생명 운동’과 ‘환경 운동’에 맞추려 합니다.
‘생명·환경 운동’의 목표는 항상 영원한 생명입니다. 다시 말해 그 운동의 목표는 자연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의 구원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피조물 안에서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보아야 합니다.
생명·환경 운동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본당 차원에서 ‘생명·환경 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구성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생명·환경 운동’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본당과 가정 공동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기를 갈망합니다.
여러분은 영원한 생명에 초대받은 생명의 파수꾼들입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여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생명 복음 전파의 역군이 되어주십시오.
■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지역민과 함께하는 소공동체 돼야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소공동체
▲ 강우일 주교
하느님을 배제하는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 생명의 존엄을 지키기보다는 도구화하고 이 사회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향락산업은 인간을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나라에는 한 해 백만 명이 훨씬 넘는 태아가 수술대에서 제거되고, 하루에도 42명이나 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도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를 의식하지 않거나 무시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는 윤리의 옷을 벗어버리는 것을 인간 자유의 확대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 한복판에 살면서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물면서 우리만의 친교와 일치를 나누며 우리만의 기도생활에 몰두하여서는 세상과 연관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소공동체에서 말씀을 새기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소공동체는 신자들만의 닫힌 소공동체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그 안의 문제와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열린 소공동체로 탈바꿈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세상을 섬기러 오신 것처럼 우리도 세상에 봉사하는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교회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키워내고 열매 맺기 위한 도구로서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 이 자리에 하느님 나라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면 교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습니다.
■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감사와 정화의 삶’으로 영성 재건립
▲ 유수일 주교
군선교 60주년인 올해, 교구장 주교로서의 첫 사목교서에서 ‘감사와 정화의 삶’을 살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감사의 삶’은 예배의 근원이자, 신앙·희망·사랑의 세 중심 덕들이 맺어주는 가장 큰 열매입니다. 감사의 사도였던 바오로 사도는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8)라고 감사의 삶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정화의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십니다.
“나는 그들에게 다른 마음을 넣어 주고, 그들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그리하여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에제 11,19~20)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본질인 ‘회개의 삶’은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정화의 삶’입니다. 구약 시편의 저자가 기도한 것처럼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소서”(시편 51,12)하고 기도하도록 합시다.
올해 ‘감사와 정화의 삶’을 통해 영성생활의 기초를 다시 세우고, ‘복음화 25%’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도록 합시다.
지난 60여 년 동안의 하느님 은총과 교구민들의 열정을 기억하며, 새로 나는 군종교구를 위해 모두들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우리도 하느님의 은총을 간구하며 신앙의 열정을 불태웁시다.
■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외형 사업보다 내적 삶 가꾸는 교회
▲ 이기헌 주교
의정부교구는 아직 젊은 교구이기에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는 교구의 특성상 본당을 신설해야할 과제가 있고, 교구의 복음화율도 저조한 편이기에 선교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필요성도 느낍니다.
이런 과제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그렇지만 어찌 보면 이런 과제들은 교회의 외적 삶입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교회의 내적 삶, 교회 본연의 사명입니다. 바로 복음화입니다.
당면한 외적 과제들 때문에 본연의 사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아무리 외형적으로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소금의 짠 맛을 잃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놀라운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사회 문제들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진정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교회가 사회의 고통 받는 이들을 외면한 채 성당 건축이나 외형적 사업에만 매달려 있다면, 교회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의정부교구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소공동체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합니다. 2011년 한 해를 ‘소공동체 운동 준비의 해’로 정했습니다.
본당에서 소공동체 운동을 실천하면서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기쁨과 희망이 무엇인지 그 경험들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