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하대본당 신자들은 미사 참례하러 갈 때마다 성서를 가지고 간다. 왜냐하면 미사때마다 모든 신자들이 성서를 읽기 때문. 지난해 12월 24일 성년개막일부터 시작된 성서봉독은 창세기를 거쳐 지금은 출애굽기를 거의 다 읽어가고 있다.
하대본당 신자들의 이러한 성서 봉독은 「선교하는 본당공동체」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구병진 주임신부의 사목의지의 결과. 구신부는 대희년을 「선교의 해」로 정한 교구장 박정일 주교의 사목방침에 부응, 이에 상응하는 영적인 힘이 본당 신자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대희년 한 해를 「성서 전체를 통독하는 해」로 정했다.
『신자들의 영성적 성장을 돕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고작 주일미사 때 듣는 신부님들의 강론 아니면 자신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거의 눈에 띄질 않더군요』
구신부는 신자들이 집에서도 가족들이 함께 성서를 읽는 등 서서히 성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러한 열성들을 승화시키는 차원에서 본당내에 성서공부반 3개를 창설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또 내년에는 성서가훈 전시회나 성서 필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영성적 성장을 돕는 방법들이 많이 있지만 성서 읽는 것만큼 실천하기 쉬우면서 좋은 방법은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더 많은 신자들이 이 성서읽기운동에 참여해 성서속에 살아 숨쉬는 하느님을 느껴보길 소망합니다』
하대동본당 신자들은 또 미사중 영성체 시간 앞과 뒤에 식사전·후 기도를 봉헌한다. 신자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기도문을 숙지하기 위해서다. 사순시기에는 아침·저녁기도도 봉헌할 예정.
이에 대해 구신부는 「원점사고」(原點思考)라고 설명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죠. 대희년을 맞이해 모든 신자들이 기초부터 다시 차근차근 챙겨 신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구신부의 이러한 「제대로 된 신자 만들기 운동」의 종착점은 「선교」다. 『자기자신의 쇄신과 변화없인 하느님을 전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구신부는 이러한 운동이 선교의 밑거름이 되길 소망했다.
하대동본당 신자들은 올 9월에 대대적인 가두선교 운동을 펼친다. 구신부는 『성서를 통해 영성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룬 신자들이 펼치게 될 선교운동에 큰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하대동본당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구역형제회」운영. 본당 관할 9개 구역에 남자들로만 구성돼 있는 구역 형제회는 본당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구신부는 구역형제회가 본당에서 활동한지는 2년 6개월여 밖에 안됐지만 지금은 모든 활동에 중심이 되고 있다 한다.
하대동본당의 올 선교목표는 새 영세자 300명, 냉담자 회두 100명. 본당공동체의 쇄신만 이룬다면 그렇게 어려운 수치는 아니란다.
구신부는 끝으로 본당 신자들에게 『새 천년기,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해 새로운 각오를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성공적인 선교를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을 경주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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