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시작되면, 늘 회개와 보속의 정신이 우리를 이끕니다. 우리의 한계와 죄를 고백하는 회개는 하나의 마음가짐이나 행동방식이 아니라, 교회에서는 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만큼 비중이 있는 이 덕은 내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외적으로 표현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회개의 덕의 내적인 면은 가장 근본적으로 인간적이고 그리스도인답게 우리들의 죄와 허물에 대해 깊이 아파하고, 뉘우치는 것입니다. 뉘우침은 단순히 뉘우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권하는 덕을 받아들일 자세까지도 갖추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회개의 덕은 외적으로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성서와 함께 교회의 교도권은 전통적으로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가장 중요한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도는 인간이 하느님을 향하게 하고, 그분과의 침교를 회복하게 하고, 자선은 형제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가운데 자신의 이기적인 성향과 모습을 포기하게 하게 하며, 단식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비인간적인 감수성과 충동들에서 자유롭게 하는 가난과 정결의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더 나아가 이 회개의 덕은 여러가지 형태로 삶안에서 표현이 될 수가 있습니다. 교회의 깊은 영성은 지금까지 이런 회개의 덕을 표현하는 방법을 계속 창조하였고 발전시켜 왔으며, 그들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큰 대전제와 목적을 가지고, 신앙 생활에 도움을 주어왔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다양한 방법의 형제애의 실천은 많은 경우에 회개의 덕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수감된 이들을 위한 봉사나,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 학대받는 여성들에 대한 보호, 여러가지 측면에서 보다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 등 세상의 음지를 밝게 하려는 시도들은, 특별히 죄와 어둠에서 회개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을 때 더욱 감동스러운 것입니다.
반면에 이런 회개의 덕을 표현하는 방식은 절도가 있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불균형한 몸과 마음의 성향으로 죄나 한계를 고통스러워하다가는 생산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회개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육체의 지나친 자학이라든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고통을 오히려 즐기는 자폐적인 증상도 나타난 것이 교회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회개의 덕은 은총이기에 모두가 기쁘게 쓸 수 있도록 교회와 성서의 가르침과 균형 갖춘 신앙감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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