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는 ‘말씀’을 제시하고, 교구민은 ‘일기’를 쓴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신부)과 홍보전산실(실장 백윤현 신부)이 ‘성경일기’를 냈다.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주보와 함께 교구민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올해 시작할 성경일기는 ‘구약성경’. 교구 주보 3면을 통해 일 년 동안 구약성경의 말씀이 연재되면, 교구민은 이를 읽고 구입한 일기에 묵상을 적으면 된다. 성경일기는 일기장에 ‘오늘 읽은 말씀 중에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은?’ ‘나의 묵상과 결심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교구민들이 말씀 가운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매주 본당에서 접하는 주보에 ‘이 주간에 읽을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분량이 명시되므로, 혼자 분량을 나누지 못해 ‘작심삼일’로 끝마쳤던 신자들이라면 권할 만하다. 성경일기 후면에는 ‘성경을 읽기 전에’ 하는 기도와 ‘성경을 읽고 나서’ 바치는 기도가 적혀 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분량의 성경을 읽고 그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메시지를 발견해 내는 과정은 신자들에게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전산실은 성경일기를 시작하기 전, 주보에 ‘말씀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실어 신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성경을 읽기 전 자신이 읽을 성경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좀 더 쉽게 다가가자는 취지다.
‘오경과 역사서’에 대해 시작하려고 할 때, 오경의 배경과 내용을 설명한 뒤 ‘오경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지침이며 정신이 담긴 책입니다. 나의 삶의 지침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거나 ‘성경 읽기를 위해 갖춰야 할 마음 자세를 떠올리며 말씀을 듣기 위해 지금 당장 버려야할 나의 습관들을 하나씩 적어봅시다’와 같은 식이다.
교구 홍보전산실장 백윤현 신부는 “주보가 일방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신자들이 주보를 통해 성경을 읽고 묵상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쌍방향 소통 가운데 성경을 공부한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다”고 밝혔다.
또 “성경 읽기를 스스로 결심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계기를 통해 성경 읽기를 독려하는 것”이라며 “본인의 의지가 약하더라도 매주 보는 주보가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보가 제시하는 말씀에 따라 주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일기를 쓰면 올 한 해 구약성경을 다 읽게 되는 셈이다. 성경일기를 꾸준히 작성하거나 좋은 묵상일기를 쓴 교구민들에게는 시상을 하고, 그 글을 주보에 게재하는 등 다양한 계획도 준비했다. 주보 또한 내용 가운데 매주 관련 퀴즈를 출제해 당첨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교구 복음화국 성경 담당 육숙경(요비타) 수녀는 “성경일기는 주보를 활용해 교구 설정 50주년을 향해가는 교구민들의 내적복음화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그냥 스치고 지나치는 말씀이 아닌 가슴에 새겨지는 말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성경일기는 교구 복음화국과 홍보전산실 등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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