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이면 인천교구 내 청각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인천 청학동 청각장애인본당 청언성당 기공식에서 만난 안규태 신부(청언본당 주임, 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는 벅찬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안 신부는 청각장애인들과 봉사자, 후원회원들과 함께했던 지난 10년이라는 시간이 사제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5년 전에는 성당 터전만이라도 마련되길 바랐는데 좋은 부지에 청각장애인들만을 위한 본당이 생기게 돼 기쁘다”며 “모든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인천가톨릭농아선교회는 지난 2009년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주님만찬미사와 주님수난예식을 봉헌하고, 2005년에는 청각장애인 청년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안 신부와 청각장애인들은 다채로운 신앙생활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비좁은 공간이 걸림돌이 됐다. 이에 선교회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자 부지를 마련하고, 지난해 11월 건축을 시작한 것. 하지만 6억 원이 넘는 공사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 신부는 청언본당이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은 인천교구 최초의 속인(屬人)본당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공간이니만큼 많은 신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언어장애만 있는 우리 청각장애인들에게 ‘장소’적 의미가 중요합니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이곳이 미사만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청언본당이 주님 안에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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