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부랑인 복지시설인 ‘은평의 마을’이 새 단장을 했다.
마리아수녀회(총원장 김옥순 수녀)는 1년여에 걸쳐 은평의 마을 제1생활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마을길 38 현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1984년 지어진 제1생활관은 낡고 노후된 시설에 예전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던 모습 그대로여서 개인 사생활 보호가 안돼 많은 문제점이 제기돼 왔으며, 각종 프로그램이나 생활인들의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도 부족했다.
이에 따라 2009년 11월 기본설계를 하고 2010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제1생활관(베드로관)은 지하1층, 지상5층(연면적 5857㎡) 규모에 생활실, 샤워실 및 각종 프로그램실 등을 갖춘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개인 사물함, 여가 활동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실과 부대시설을 갖춰 내 집같이 편안하고 아늑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생활실은 10~12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 ‘수용’을 벗어난 ‘생활’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마련했으며 각 층별로 있던 화장실과 샤워실도 생활실마다 만들어 이용편의를 도모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는 이날 축사에서 “그동안 한결 같이 봉사하고 헌신해주신 마리아수녀회 수녀님과 은평의 마을 직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헌신하는 개인이 함께 모이면 국가에서 돌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분들과 참 사랑과 나눔을 체험하며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와 은평구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마리아수녀회 총원장 김옥순 수녀는 “복음적인 봉사는 인간의 지식이나 재능이 아닌 믿음과 사랑 그리고 헌신적인 희생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정신에 충실하는 것임을 삶과 표양으로 보여주신 창설자 알로이시오 몬시뇰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이 거룩한 사랑 나누기에 동참해 더욱 큰 사랑으로 아름다운 은평의 마을, 평화로운 집, 은혜로운 집으로 계속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김용태 신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정성환 신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재오 특임장관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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