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교회의 화두는 ‘새복음화’다. 어느 특정 교구 할 것 없이 한국의 거의 모든 교구장님의 2011년 사목교서의 핵심은 ‘새복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세계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남겨준 유산인 ‘새복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음화의 방법이나 내용, 전략 등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새복음화’가 이 시대의 절체 절명의 과제임을 인식하고 ‘새복음화’의 새로운 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새복음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열정,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새복음화’를 위해서는 그동안에 쌓여있는 낡은 습관, 가치관, 이념 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새복음화’는 마치 새로운 봄을 맞이하며 새롭게 정리하고 단장해야 하는 것이다. 새 생명은 죽음을 전제로 한다.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려면 과거의 세포는 죽어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고통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다.
새로운 복음화도 마찬가지다. ‘새복음화’는 새로운 열정이 생겨야 할 수 있다. 과거 우리 교회가 해오던 선교의 고정관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그 틀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복음화란 선교라는 제한적 의미를 뛰어넘어 보다 폭넓은 의미가 함축적으로 표현된 용어다. 따라서 교회가 ‘새복음화’를 사목목표로 내세운다는 것은 단순한 선교활동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복음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만들자는 뜻이다. 현재 이 세상 안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 상황, 사상 등을 복음을 통해 내적으로부터 변화시켜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정보매체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전달이 빨라지고 있다. 거의 모든 세계 사건과 상황들이 전 세계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정보의 전달 방법과 함께 표현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면 이와 같은 다양한 표현과 방법들도 관심을 갖고 복음화란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활용해야 한다. 급변하는 현대세계의 환경 안에서 교회가 ‘새로운 복음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급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복음의 진리를 적용시켜 교회가 빛과 소금이 돼야 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 교회가 갖고 있는 소명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현재의 우리를 다시 점검해 보고 앞으로 ‘새복음화’를 향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정화하고 분명하게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새복음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복음화’에 참여해야 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가 필요하다. 일치하지 않는다면 요란한 구호로 끝날 수 있다. 봉헌된 삶, 그리고 헌신적인 투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선행돼야 할 일은 ‘새복음화를 위한 기도운동’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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