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은 떠나왔지만,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기에 행복합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대학동성당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서종엽 신부) 새터민 세례자와 그 가족을 위한 송년의 밤이 바로 그 자리.
지난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새터민 세례자와 그 가족들이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준비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참회예절을 통해 2010년 한 해의 희로애락을 돌아보고 새해다짐을 정리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각자가 회고하고 다짐한 내용은 말씀의 전례 시간에 초와 함께 봉헌했다.
이날 말씀의 전례를 집전한 서종엽 신부는 “오늘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을 알게 해주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들”이라며 “이러한 감사의 마음을 주변 이웃들에게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참가자 유소연(가명·세실리아)씨는 “2010년에는 더 많은 이들이 세례를 받아 형제, 자매들이 늘어나 기뻤다”며 “2011년에는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에도 등록하고, 대인관계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말씀의 전례 후 이어진 식사시간 및 장기자랑에서는 새터민 어린이 그룹홈 ‘나르샤’의 어린이들이 부채춤과 의자 춤 등 장기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어른들도 노래를 부르며 고향 생각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달랬다.
참가자 김명숙(가명·모니카)씨는 “이렇게 집을 떠나 같은 마음으로 모여 있다는 자체가 기쁜 일”이라며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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