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김대중 대통령은 3월 4일 오후(한국시간) 한국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바티칸 교황청을 국빈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하고 교황의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
김대통령은 교황과 30분 동안 가진 알현 자리에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고 아시아와 국제 평화를 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며 축복이 될 것』이라며 방북을 제안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아직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며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기적』이라고 대답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에 앞서 김대통령과 교환한 연설문을 통해 『곤경에 빠진 북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모든 국제 사회가 북한 주인들의 고통을 경감하는데 계속해서 아량을 베풀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남북한 화해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화해를 향한 기이 멀고도 험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낙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대통령도 연설문에서 『한국 정부는 대북 포용 정책을 바탕으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교황청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교황은 김대통령과의 만남 후 교황의 초상이 새겨진 기념 메달을, 김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는 묵주를 선물했다. 김대통령은 교황에게 금속제 거북선 모형과 백자 항아리를 선물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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