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분간 단독 알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한국말로 「찬미 예수」라고 인사하고 악수를 청한 뒤 김수환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교황과 김대통령은 즉시 통역만을 대동한 채 서재로 들어가 30분간 단독 알현 시간을 가졌다.
알현 후 교황은 선물로 받은 백자 항아리에 쓰여진 「경천애인」이라는 문구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고 김대통령은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저와 제 아내가 직접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아름답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베드로 무덤 앞에서 기도
김대통령은 교황 알현을 마치고 승용차로 교황 전용 도로를 이용해 성 베드로 대성당 입구에 도착, 성문을 통해 성당으로 들어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을 감상한 후 사도 베드로의 무덤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이번 김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전통적으로 대희년에는 국가 원수의 국빈 방문을 받지 않는 전례에 비추어볼 때 특별한 배려를 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교황은 만난 후 『교황을 지난 1984년과 198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맑은 모습에 변함이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 한국에 각별한 애정 표시
교황은 연설문에서 지난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의 한국 방문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직도 한국민들의 따뜻한 환영과 우정, 환대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교황은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민들에 대해 언급하고 『개발에 있어 도덕과 윤리적인 가치를 존중해야 진정한 진보를 이룰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진정한 발전과 평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더욱 번영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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