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영동교」「신사동 그사람」의 가수 주현미씨가 지난해 12월 「소화 데레사」라는 세례명을 갖게 됐다. 개신교 신자이던 그는 투병 중이던 동생의 대세 이후 영세할 것을 결심하고 98년 12월부터 1년간 통신교리를 받아왔다고. 영세식에는 주씨의 두 아이인 준혁(9·라파엘)이와 수연(7·에스델)이도 함께 해 기쁨을 더했다.
『세례받기 전부터 집 근처의 작은 시골성당에 다녔어요. 성당에 나가면 연예인으로 주목받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똑같은 자녀로 지낼 수 있어 편안하고 평화롭죠. 가수 주현미가 아닌 이웃에 사는 신자 주현미로 봐 주시는 본당 신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영세 이후에도 혼자서 꾸준히 교리공부를 해 왔다는 그녀는 요즘 잠들기 전 항상 성서를 읽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아니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성서구절이 가슴에 남는다는 주씨. 윗사람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사회 통념을 깨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평상시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묵주를 주머니, 가방마다 넣어 놓고 지방공연 중 오가는 차안에서 틈날 때마다 기도하는 그녀지만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님의 기도를 대신해 바치지만 일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성당을 찾고 싶은 열정에 안타깝고 섭섭한 마음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주씨의 대모는 가수 인순이(세실리아)씨. 같은 길을 걷는 대모는 자상한 엄마, 다정한 누이 같이 예수님, 성모님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고, 녹화도중 먹을 것 챙겨주는 꼼꼼함으로 그녀를 보살펴준다.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상업성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바쁜 일정상 봉사활동하기가 아직 버겁지만 기도 안에서 살다가 간 소화데레사 성녀처럼 늘 기도하면서 살고 싶다는 주씨. 그 누구보다 신앙생활에 열심인 그녀가 요즈음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기도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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