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원시교회와 사도들의 활동
4) 사도 성요한
묵시록은 인간의 역사를 두루 통하며 마지막에는 위험스러운 세대로 독자를 이끌고 간다. 마지막 때가 오면 온 세상은 사탄의 활동으로 충만해진다. 그러나 메시아의 도래로 사탄의 세력은 힘을 잃고 정복당하고 만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묵시록은 길흉이 교차되는 소식들을 전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선과 정의가 승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묵시록을 읽어나가면 여러 가지 불길하고 가공할 사건들이 독자들에게 두려움을 준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언제나 인간사에 개입하시고 당신의 자녀들을 보호하시며 선으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은 악과 타협하지도 않으시거니와 언제나 악을 이기신다. 그러므로 인간은 누구나 전능하시고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의 품 안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하느님만이 완전한 항구이다. 창녀나 대바빌론, 즉 하느님을 떠난 세속의 사고방식을 따라가면 멸망한다. 살아남아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회개가 필수적이다. 전적인 회심과 기도, 의탁과 신뢰로써 전능하시고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⑦ 그리스도의 메시지
묵시록은 무엇보다도 미래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복음서들과 사도행전 그리고 사도들의 서간들이 전하는 것과 같은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하느님의 백성과 교회를 위해 기록되었다. 한 마디로 신약성서는 주 예수님의 업적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묵시록 역시 하느님의 종들(묵시 1,1)로 불리는 그분의 백성에게 주어진 메시지이다.
묵시록은 구체적으로 일곱 도시 안에 있던 하느님의 일곱 교회에 보내져 읽도록 되어 있다. 사도 성 요한은 시현(示現·visio)을 통해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 그는 나팔 소리와 같은 큰 음성을 들었다.
『네가 보는 것을 책으로 기록하여 에페소, 스미르나, 베르가모, 티아디라,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케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어라. …너는 네가 이미 본 것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여라』(1,11~20).
각 메시지는 예언적 소명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구약성서에 있어서 예언적 소명은 『가라 그리고 누구에게 말하라. 이런식으로 누가 말한다』라는 기본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도 성 요한은 파트모스 섬에 갇혀 있어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처지에 있었으므로 묵시록은 『가라』는 명령 대신에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라는 명령으로 되어 있다. 명령자는 부활하신 주 예수님이시다. 각 메시지의 주요한 표현은 『나는 … 알고 있다』이다. 이 부분은 권고로 되어 있고 유배 이후 유대아 구원 재판에 관한 하느님의 말슴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하느님의 말씀은 (1)찬미, (2)책망, (3)회개에로의 초대, (4)심판의 협박, (5)구원의 약속 등이다. 각 메시지는 두 가지 다른 말씀으로 끝맺고 있다.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와 무엇을 『주겠다』또는 『하겠다』는 약속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에페소 교회에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게 하겠다』는 약속이 주어졌고 스미르나 교회에는 『생명의 월계관을 씌워 주겠다』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형식적인 문구는 그 기능에 있어서 구약 성서에 나오는 예언적 선포 문구와 비슷하며(참고, 1열왕 22,1) 다른 하나는 승리자에게 주어진 종말론적 약속이다.
⑧ 일곱 교회
일곱 교회는 위에서 언급된 구체적인 교회들과 역사 안에 존재할 하느님의 교회들을 대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도 성 요한을 통해 말씀하신 하느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대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오순절 성령강림(사도 2장)을 통해 시작된 교회는 주님이 재림(parousia)하시는 날까지 꾸준히 그분의 길을 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에 사도 성 요한을 통해 말씀하신 주님의 가르침을 새겨들어야 하는 것이다. 각 교회는 서로 상이한 장점들과 문제들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일곱 교회로부터 언제나 배우고 반성해야 할 내용들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시대의 사람들은 묵시록에 열거된 다음의 사람들을 만났으며 언제나 만날 수 있다.
에페소 교회(2, 1~7)
이 교회는 신앙의 정신으로 수고하고 인내하였으며 가짜 사도들을 가려내었다. 초대 교회에는 어느 시대보다도 성령의 은사가 풍부하였다. 그리하여 순회하면서 은사를 사용하던 지도급 인사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대개 부활하신 주님과 대면한 후 직접 그분으로부터 계시를 받았거나 교회로부터 인정받은 자들이었다(참조, 마태 10,41 1고린 9, 1~7 디다케 11~13). 그러나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사도들로부터 가짜 지도자로 판명되어 배척을 받기도 하였다.(2고린 11,12~15 참조). 심지어는 은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님으로부터 배척받을 수도 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며 다른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는 이들도 주님으로부터 배척을 받는다(참조, 마태 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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