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에서는 요르단 국왕 등이 참석하여 세계 평화의 절대적 필요성과, 이를 위해 각국의 모든 종교인들이 다함께 노력해 줄 것을 역설하였고, 본회의에서도 영국 성공회의 칼리 켄터베리 대주교와 바티칸의 프란시스 추기경 등이 「새천년기를 맞이한 종교인의 역할」과 「인류 공동의 삶과 관련된 정치·종교적 요인들」에 대한 강연을 했다. 이들은 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지난 인류역사에 있어서 종교간 갈등으로 인해 야기된 전쟁과 반목의 역사를 회개하고, 새로운 천년의 도래와 함께 희망과 사랑의 새미래를 향해 종교인들의 영성을 새롭게 하고, 종교간 상호이해와 협력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열어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단의 역할은 컸다. 강원용 목사(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는 총회의 준비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둘째날에는 6개의 분과위원회 중 「군축과 안전 위원회(Disarmament and Security)」에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에 대한 김동완 목사(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원불교의 좌산 이광정 종법사는 형제애와 평화가 넘치는 공생공영의 낙원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세계 종교인들에게 전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변진흥 사무총장과 윤갑구 위원장, 박광수 박사(KCRP 사무차장, 원광대 교수), 고병헌 교수(성공회) 등이 군축과 안전 및 평화교육우원회 등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원불교의 이오은 교무가 국제담당 공동의장으로 선임되었다. 한국 대표단은 남북한의 긴장 완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5년 뒤 열리게 될 총회의 다음 개최지를 서울로 제안하기도 하였다.
일본 또한 불교와 신도(神道)를 중심으로, 종교지도자와 교인들 210여명이 참가하여 규모 면에서 최대를 이루었다.
사우디와 시리아 등 중동에서 파견된 각국의 기자들은 연일 총회 뿐 아니라 이스라엘 유대교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고, 우리들은 회의일정을 소화해 내르라 분주했다. 매일 저녁, 그날의 일들을 정리하고 다음날의 일정을 확인하는 등 늦은 시간까지 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청년대회에 참가하였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 총회에 합류했기 때문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중간중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있었다.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때면, 다소 지루해 하시는 우리 어른들을 모시고 암만 시내를 둘러보기도 했다. 시(市)의 중심부에 알0마데나(Al-Madeenah)라 불리는 다운타운에는 로마 황제 안토니우스 피우스 치세 때(138~161년) 지어진 6000석 규모의 반원형 노천 극장이 있고, 그 조금 위쪽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 때에 세워진 헤라클레스 신전의 기둥들이 남아 있어 당시의 놀라운 생활상과 건축술을 보여준다. 바로 옆에는 6세기 비잔틴 시대 성당의 유적도 있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