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달걀, 빵으로 상징된 믿음, 희망, 사랑
달걀은 희망을 상징합니다. 아직은 보이지 않는 병아리가 그 안에 있어서 장차 나타날 것에 대해 희망을 갖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로마 8,24). 전갈은 희망의 반대입니다.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는 사람은 뒤에 있는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나아가기 때문입니다(필리 3,13). 뒤를 돌아보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꼬리에 독침을 품고 있는 전갈을 경계해야 합니다. 빵은 사랑을 상징합니다. 음식물들 가운데 빵이 단연 으뜸입니다. 벗을 위해 자기를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돌은 그 반대입니다. 돌처럼 단단하게 굳은 가슴은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서간집』, 130).
그럼 이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라는 성경 구절에 대한 내용을 살펴봅시다.
【성경본문 : 루카 11,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예수님 안에서 아들이 된 자들
우리가 아버지께 살아있는 빵을 청할 때 그분은 성령을 통하여 당신의 아드님을 주신다고 오리게네스는 설명합니다.
예수님의 입에서 거짓말이 나올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그분이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때 일순간 기도하기가 망설여질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빵을 청할 때, 좋으신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들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은 자들에게(로마 8,15) 당신 자신을 … 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좋은 것을 주시되, 그것을 청하는 이들에게 하늘에서 비처럼 부어주십니다(오리게네스, 『기도론』, 10,20.
기도할 것과 기도하지 말아야 할 것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말합니다. 기도할 때 우리는 몸과 영혼에 해가 되는 것을 구하지 말고 성령께로부터 오는 선물을 청해야 한다고.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천사와 성인들과 함께 우리를 거룩하고 흠없게 만들어 주실 좋은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낌없이 주시는 하느님께, 저마다의 쾌락을 좇아서 이런저런 것들을 간청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때로는 정말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지를 가려내거나 깊게 생각해 보지도 않고서, 하느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게 자기한테 과연 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될 것인지를 궁리해 보지 않고서, 무턱대고 기도를 바칩니다. … 우리가 그런 기도를 바친다 해도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조롱받기에 딱 어울릴 그런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기도에는 응답이 없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선물 주시는 일에 하느님께서 지치셨을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79)
말씀 안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