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연말이 되어 각자의 삶을 되돌아볼 때 사회에서나 교회 내에서나 계획대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신앙인으로서의 나 또한 참으로 보잘 것 없고 늘 아쉬움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 해를 맞고는 한다. 그럼에도 다시 또 새로운 ‘내일의 나’를 그려보며 희망을 갖고 오늘도 계획을 세운다.
요즘 본당마다 봉사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형제님, 자매님 봉사 좀 하시죠’하면 영적 신앙심이 약해서, 시간이 없어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가 돌아온다. 나를 포함한 누군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서로 안하겠다, 못하겠다 한다.
‘교회의 주인’인 우리 신앙인 각자가 얼마나 공동체 소속감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봉사직 실천에 대해 깊이 인지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마태오복음 9장 37절에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하신 말씀 또한 내 귀에 쟁쟁히 들려온다.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의 가치를 드러내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신앙인으로서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책에서 ‘노인과 어른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읽은 적이 있다. 누구나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된다. 그런데 어른이 노인이 될 수는 있어도 무조건 노인이 어른이 될 수는 없다 한다. 노인은 자기 자신만 알 수 있지만, 어른은 남을 배려하며 타인을 위해 기꺼이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올해는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은총으로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말씀으로 새롭게 살고, 은총 안에서 기쁘게 봉사하며, 사랑을 나누는 진정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곧 ‘희망의 땅, 복음으로 가는 첫 걸음’이지 않나 싶다.
“주님! 당신의 손길이 머무는 곳곳에 희망의 땅, 복음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내 안에 현존하시는 당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도구로서 저를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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