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자유를 찾아온 국내 거주 새터민들의 수가 2만 여명을 향해 가고 있다. 교구에 속한 경기도에 거주하는 새터민도 3600여 명(2009년 3월 기준)에 이른다. 새터민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쉼터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유의 땅으로 들어온 새터민들이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서종엽 신부, 이하 민화위)와 각 본당의 도움을 받아 지역사회 이웃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정작 이들을 위한 공간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민화위가 안산에서 운영 중인 새터민 쉼터도 10평 남짓의 ‘원룸’으로, 소규모 인원조차 지속적으로 수용하거나 개인 공간을 제공하기엔 큰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이 쉼터조차 새터민 밀집지역인 수원시가 아닌 ‘안산시’에 자리하고 있어 민화위와 새터민들이 교류를 이어가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이때문에 새터민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민화위 담당 김영미 수녀는 “가족, 친구도 없이 혼자인 새터민들이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산후조리를 해야 할 때 곁에서 도와주고 싶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다”며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수원 시내에 쉼터가 생긴다면 더 많은 이들이 쉼터를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새터민 정영숙(가명·이인덕 마리아)씨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이 들 때나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쉼터”라며 “쉼터에 오면 신부님, 수녀님을 비롯한 봉사자들이 있어 마치 우리 집에 온 듯 편안하다”고 전했다.
쉼터 마련과 함께 새터민들의 완전한 적응에 필요한 쉼터 내 제반시설 확보와 전문 인력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민화위 위원장 서종엽 신부는 “작은 가정집과 같은 거주 공간이 여러 개 있어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러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집을 비롯해 새터민과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 신부는 “민화위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당신의 일을 이루시고야 만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는다”고 전했다.
현재 민화위 내에서도 새로운 쉼터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자체 힘으로는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특히 재정적인 문제가 만만찮은 장애물이다.
※문의 031-417-5322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